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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논산 정신병원 화재, 34명 사망[김창훈]

논산 정신병원 화재, 34명 사망[김창훈]
입력 1993-04-19 | 수정 199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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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 정신병원 화재, 34명 사망]

    ● 앵커: 이번에는 정신병원 화재 참사 뉴스입니다.

    침상에 손발이 묶인 채, 그리고 밖에서 자물쇠로 문을 걸어 잠근 입원실 안에서 모두 34명의 정신장애자가 화재 열기 속에 질식돼 숨졌습니다.

    불이 났을 때는 병원에 간호원도 관리인도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대전 문화방송 김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새벽 2시10분쯤 충남 논산읍 부창동 서울신경정신과 의원 45평 규모 입원실에서 고이 잠자고 있던 환자 김근철씨 등 34명이 갑자기 몰려든 열기와 유독가스에 제대로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이들은 대부분 그 이유 하나만으로 가족들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채 병실에서 숨져 갔습니다.

    불이 났을 때 10여명은 손발이 침상에 묶인 채였습니다.

    이들을 관리하던 정신과의원 원장 39살 이승민씨와 간호조무사 이경원씨는 바로 옆 병원 건물에서 자고 있었으며 얼마 전까지 간질 증세로 입원해 왔던 하종호씨는 관리인 자격으로 병실내 제약실에 있다 혼자 뛰쳐나왔습니다.

    ● 이승민(논산 서울신경정신과의원 원장): 환자하고 유족들에게 죄스럽습니다.

    원래 의료법에는 그렇게 되어 있지만 대개 의원에서 관례상 초과 입원을 시키기도 많이 합니다.

    ● 기자: 특히 오늘 불은 스티로폼 판넬이 타면서 유독가스가 실내로 번진데다 출입문조차 밖에서 잠궈 놔서 대부분 환자들이 피하지 못한 채 질식돼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관리인 하씨가 불이 나기 전 환자 배모씨의 담뱃불을 붙여줬다는 진술에 따라서 이 담뱃불로 일어난 사고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화재 감식 작업을 벌였습니다.

    ● 하종호(병실 관리인): 그 사람이 안에 있는 환자들하고 말다툼을 했나 봐요, 그러니까 화가 나니까 담배를 불 붙여 달라 그런 거죠.

    ● 기자: 경찰은 서울신경정신과의원이 19명을 수용해야 하는데도 41명이나 입원시킨 경위와 간질환자 하씨에게 관리 책임을 맡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원장 이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할 방침입니다.

    논산에서 MBC뉴스 김창훈입니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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