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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전북 완주군 구이저수지에서 집중호우 피해[김한광]

전북 완주군 구이저수지에서 집중호우 피해[김한광]
입력 1993-07-12 | 수정 199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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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완주군 구이저수지에서 집중호우 피해]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군 초병이 망원경으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뚜벅뚜벅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걸어 들어가고 있는 클린턴 미국 대통령, 바로 그 자리에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지도자는 북한이 만약 핵을 개발 사용한다면 그것은 북한의 마지막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가장 강력하고 극적이었던 클린턴의 대한 안보 메시지, 인상적이었던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월요일 MBC 뉴스데스크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장마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어제부터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지금까지 사망 실종 8명, 농경지 침수 등 재산피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엄청난 자연 재해 앞에서 오늘 뉴스데스크는 그러나 우리가 무슨 훈련을 자주합니다만 긴급 상황 아래서는 그냥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고 하는 구멍 뚫린 우리의 구조 태세 확인해 보는 뉴스부터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전주문화방송 김한광 기자가 안타까운 장면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낮 12시쯤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 저수지.

    저수지 수중보 아래서 고기를 잡던 41살 오병석 씨와 40살 남옥현 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돼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 구조대가 30분 만에 구명정을 띠웠습니다.

    밧줄에 구명 튜브를 내려 보냈으나 방향이 맞지 않습니다.

    오 씨와 남 씨가 급류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봅니다.

    가까스로 튜브를 오병석 씨에게 연결했으나 물살이 심해 구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 사이 물길은 더욱 불어났고 힘에 부친 오 씨는 구명 튜브를 놓친 채 구조시작 30분 만에 하류 쪽 급류 속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오 씨 구조에 실패한 경찰과 119 구조대는 남옥현 씨 구조에 나섰습니다.

    구명 튜브로는 구조가 어렵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달리 손을 쓰지 못합니다.

    거센 물살 한 가운데서 목마르게 구조를 기다리던 남 씨마저 50분 만에 하류 쪽으로 밀려가고 맙니다.

    사고 발생 2시간 뒤, 발만 동동 구르며 지켜보던 주민들의 안타까움 속에 헬기가 모습을 보였지만 황토색 급류가 두 사람을 삼킨 뒤였습니다.

    허술한 구조 장비에 안이한 구조 활동, 사고 현장을 지켜본 주민들은 경찰과 119 구조대에 울분을 토합니다.

    ● 주민: 119에다가 2시간 전에 신고를 했는데 헬기 놔두고 사람 구한다고 두 사람만 희생됐는데 119에서 앞으로 시민을 위해서는 큰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주에서 MBC뉴스 김한광입니다.

    (김한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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