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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방 분열 위기[고대석]

러시아 연방 분열 위기[고대석]
입력 1993-07-12 | 수정 199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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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연방 분열 위기]

    ● 앵커: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자랑하던 옛 소련이 15개 공화국으로 분리된 지 불과 3년 만에 이번엔 또 다시 러시아 연방이 여러 개의 자치국으로 분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연방 체제의 해체 위기 상황 모스크바에서 고대석 특파원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기자: 러시아 연방이 붕괴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21개의 공화국과 89개의 주로 구성돼 있는 러시아 연방 내 행정 조직들이 자치 공화국을 선포하거나 자치권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일 옐친 대통령의 출신 지역인 스베르들로프스크 주는 옐친 대통령의 간곡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우랄 공화국임을 선포했습니다.

    이어서 8일에는 극동지역의 연해주 의회가 연해주 자치 공화국으로의 지위 격상을 선언했습니다.

    이들 지역 외에도 현재 이르쿠츠크 주와 치타주, 크라스노 야르스크 지방, 보로그다주, 그리고 칼무키야 공화국 등이 지위 격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지역의 영토 면적이 러시아 연방의 절반이나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위 격상을 요구하는 행정구역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부유한 지역들로 자신들이 낸 세금이 연방 내 20개의 민족단위 공화국을 지원하는데 쓰이고 있다는 사실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러시아 연방 정부는 지방 정부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정치적 반란으로 규정짓고 옐친 대통령이 추구하는 러시아의 미래 구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옐친 대통령은 기존 보수파 의회를 누르기 위해서는 각 지방 대표들로 구성돼 현재 새로운 헌법안을 마련하고 있는 개헌 회의를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야만 할 형편으로서 지방 정부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사태는 쉽게 진전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MBC뉴스 고대석입니다.

    (고대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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