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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 이인모씨 북송[황헌]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씨 북송[황헌]
입력 1993-03-19 | 수정 199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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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 씨 북송 ]

    ● 앵커: 비전향 장기수 출신의 이인모 씨가 남녘 생활 42년 7개월 만에 오늘 북의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북한 측의 대대적인 환영이 물론 있었습니다.

    오늘 판문점에서 이 씨와 마중 나온 가족들은 43년여만의 상봉에 그만 목이 메였습니다.

    황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남북 간의 현안 가운데 하나였던 이인모 노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습니다.

    이인모 씨는 오전 11시 정각 남측 앰블런스에 실려 중립국 감독위원회회의실 앞에 도착했습니다.

    자주색 한복을 받쳐 입은 이 씨는 구급차에서 휠체어로 옮겨져 회의실로 들어갔으며 북측 의료진의 간단한 진료를 받은 뒤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덧 중년을 지난 딸 현옥 씨가 손자손녀를 소개하는 동안 이 노인은 웃음을 머금은 채 벅차했고 40년이 넘는 세월을 청상으로 살아온 부인 김순임 씨는 자꾸만 눈을 훔쳤습니다.

    이 씨는 이제 회의실을 벗어나는 게 곧바로 북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듯 그간 자신을 돌봐준 양아들 김상원 씨 부부의 손을 놓지 못했습니다.

    이 씨의 딸과 사위는 김 씨 부부를 오빠, 형님이라 부르며 사의를 표한 뒤 준비해 온 도자기와 수예품 양복지 등이 담긴 선물 상자를 김 씨 부부와 의료진에게 전했습니다.

    이인모 씨가 모든 절차를 마치고 중감위 회의실을 나서는 순간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대기 중이던 북측 환영객 500여 명이 환영 이인모를 연호하며 이 씨를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 씨는 오전 6시 부산대 병원을 떠나 경찰헬기 편으로 판문점에 도착했습니다.

    이 씨의 담당의사인 박순규 씨는 현재 이 씨의 혈압과 맥박은 정상이며 아무런 질병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인모 씨는 오늘 이곳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돌아갔습니다만 천만 이산 가족의 아픔은 여전합니다.

    순수인도주의 정신에서 이 씨를 조건 없이 돌려준 우리 정부의 뜻에 맞춰서 북한 당국도 이산 가족 문제 해결에 하루빨리 적극적인 태도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판문점에서 MBC뉴스 황헌입니다.

    (황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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