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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학기 학내폭력 심각[조창호]

신학기 학내폭력 심각[조창호]
입력 1994-03-14 | 수정 199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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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기 학내폭력 심각]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도 이제 절반에 접어듭니다.

    쌀쌀했던 꽃샘바람도 내일부터는 차차 잦아지겠다고 합니다.

    3월 14일 월요일 MBC뉴스 데스크, 오늘은 우리 자녀들 문제 교육관련 문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신학기가 되면서 학생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하나가 바로 학교 폭력 문제입니다.

    선배나 다른 덩치 큰 동료들에게 당하는 이런 학생들에 의한 폭력은 아직도 많은 학교 안팎에서 남녀 학생 구분 없이 음성적으로 계속이 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사회부 조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입학식이 있던 다음날 서울 모 고등학교 신입생 이모군은 쉬는 시간에 몰려온 선배들에게서 무서운 경험을 해야 했습니다.

    기강을 바로잡는다며 2학년들이 신입생들에게 마구 폭행을 한 것입니다.

    ● 피해자 어머니: 기강을 잡는다며 머리를 박고 때려.

    ● 기자: 어떤 걸로 때렸나요?

    ● 피해자 어머니: 청소 봉걸레 있잖아요.

    ● 기자: 청소걸레 등으로 맞은 이모군은 이 사실을 부모에게 조차 숨기려 했습니다.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선배들에게 맞은 학생은 이군 뿐만이 아닙니다.

    ● 학생: 교실에 형들이 들어와서 머리 박으라 하고 인사 조그맣게 한다고 때리고 의자 집어서 머리 찧고 던져요.

    ● 기자: 그러나 막상 학교 당국자들은 이런 폭력이 연례적이라면서 당연시 하고 있습니다.

    ● 공고 교장: 신학기가 되니까 한바탕 하는 거지 악습이란 민도에 달린 거지.

    ● 기자: 신입생들이 겪는 마음고생은 여기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학교생활이 아직 미숙한 데다 주변 환경이 열악할 경우 어려움은 더욱 커집니다.

    서울 모 중학교 1학년 김모군은 아침 등교길에서 불량배들에게 금품을 뺏기고 구타를 당했습니다.

    ● 모 중학교 신입생: 집에서 오는데 어떤 형이 막 불러요.

    뭐 좀 물어볼 게 있다고요.

    돈 내나 인마 그래요.

    그래서 돈 없다니까 있으면 죽여 버린다고 그래요.

    ● 기자: 심지어 여자들에게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 학생: 서점에서 책을 사고 나오는데 어떤 누나들 5~6명이 오더라고요.

    칼을 꺼내면서 죽고 싶냐 그래요.

    ● 기자: 물건을 빼앗기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교내외에 번성하고 있는 폭력은 살인으로까지 번지기도 합니다.

    지난 12일 경기도 광명시 모 중학교 3학년생은 자신의 발을 밟았다며 품고 있던 흉기로 급우를 찔려 숨지게 했습니다.

    ● 살해 용의자 이모군: 발을 밟길래 화가 나서 그냥.

    ● 기자: 이같이 만연한 폭력을 두고 전문가들은 가정의 관심과 사회적인 규제를 대책으로 뽑습니다.

    ● 김광득(남광중학교 학생과 과장): 가정이 관심을 가지고 또 학교에서도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가정과 학교가 연계해서 교육을 시키고 또 법적이 어떠한 제도 이런 제도를.

    ● 기자: 끊임없는 관심과 지속적인 대책만이 우리의 자녀를 폭력으로 지키는 길입니다.

    MBC뉴스 조창호입니다.

    (조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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