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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씨, 영욕의 조선 갑부[김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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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씨, 영욕의 조선 갑부]

● 앵커: ·한때 우리나라 최고 갑부였던 박흥식씨가 어제 91살을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박흥식씨는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인 화신백화점을 열어 많은 부를 끌어 모았지만 일제 말에 친일행적과 잇따른 사업실패로 오욕의 말년을 맞은 기업인이었습니다.

파란만 했던 박흥식씨의 일생을 경제부 김종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일제 말기를 거쳐 해방이후 50년대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초고층 건물이었던 화신 백화점.

화신백화점은 당시 사람들에겐 부의 상징으로 통했습니다.

화신에 이어 맞은편 신신백화점을 세운 인물이 콧수염이 인상적인 박흥식씨입니다.

1903년 평안남도 용강에서 태어난 박흥식씨는 쌀장사와 인쇄소 종이사업으로 돈을 모아 28살 때인 1931년 화신백화점을 세웠습니다.

박시는 전국에 350개의 화신 연쇄점을 열고 상권을 장악해 일제 말기에는 조선 제1의 갑부로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일제항군에 비행기 보내기운동에 앞장서는 등 친일행각으로 결국 광복 후인 49년 반민투기에 의해서 제1호로 구속되면서 형세는 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박씨는 50년대 초까지도 이승만 대통령이 신신백화점 개점행사에 들를 정도로 융성하는 듯 했지만 60년대 원진 내연의 전신인 흥한화섬이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내리막길로 들어섰습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재기를 위해서 세운 화신전자와 화신소니 마저 80년에 부도를 내면서 말년에는 전셋집에 기거하면서 병마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최근의 부로 상징했던 종로 화신백화점 터에는 오늘날의 최대재벌 삼성그룹의 초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고 있어서 금욕와 영화의 무상함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종국입니다.

(김종국 기자)

199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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