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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은행 쪽 실수로 부도수표 사기 당해[이호인]

은행 쪽 실수로 부도수표 사기 당해[이호인]
입력 1994-05-29 | 수정 199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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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쪽 실수로 부도수표 사기 당해]

    ● 앵커: 은행에 관련된 어처구니없고 억울한 일을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은행 고객이 은행에 전화조회를 했더니 입금이 됐다고 해서 물건을 건네 주었더니 부도난 가계수표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은행과 고객이 서로 잘잘못을 따지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은행측의 확인에 부실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이호인 기자입니다.

    ● 기자: 가전제품 대리점을 경영하는 박병철씨와 김영구씨는 최근 은행 조회를 믿었다가 어이 없이 물건을 날렸습니다.

    2주 전의 일이었습니다.

    ● 박병철씨(피해자): 40대 된 사람이 우리 매장에 와서 청주에 내려가서 돈을 보내 드릴 테니까 물건을 우리 직원이 오면 실어서 보내 주십시오.

    ● 기자: 고가의 가전제품만을 고른 이 40대 남자는 그날 은행 마감 직전 전화를 걸어와 온라인으로 돈을 부쳤으니 물건을 넘겨달라고 통보해 왔습니다.

    ● 김영구씨(피해자): 아가씨한테 입금이 들어왔냐니까 들어왔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 그러냐 난 입금이 지원금이 들어와 있는줄 알았지 전혀 그건 생각도 안한거죠.

    그래서 물건을 내줬단말예요.

    그런데 문제는 몇일 뒤에 발생했습니다.

    당시 입금된 물건값 800만원이 모두 부도처리된 가계수표라는 것이었습니다.

    ● 박병철씨(피해자): 은행측에서 통보가 왔어요.

    이것은 부도난 수표기 때문에 당신 통장에서 다시 392만원이 빠져나갑니다 라고.

    ● 기자: 가전제품만 날려버린 박씨와 김씨는 입금 당일로는 부도여부를 알 수 없는 가계수표를 받고도 입금됐다고 확인해준 은행측에 분통이 터졌습니다.

    ● 김영구씨(피해자): 내가 은행에 쫓아가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그럼 은행에서 가계수표가 들어왔으면 가계수표가 들어왔다고 얘길 했었어야지 돈이 들어왔다 소리를 왜 하느냐

    ● 기자: 그러나 은행측은 무엇으로 입금됐는지도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이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 거래은행 지점장: 입금은 단순히 무엇이든 간에 받았다는 얘기고, 이것을 내줄 수 있다는 것은 내용에 따라 다르다.

    ● 기자: 부도수표는 회수되지 않은채 계속 유통되고 이들처럼 은행 조회를 믿은 고객들의 피해는 역시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씨와 김씨는 은행측이 왜 가계수표로 입금됐으니 부도여부를 확인해 보라고 성실하게 알려주지 않았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 고객의 피해를 방지해야 할 서비스 기관으로써 은행측은 당연히 부도여부가 확인되는 다음날 입금을 묻는 조회에 응해야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꼬리를 물지만 이들은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 또 다른 피해자가 속출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호인입니다.

    (이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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