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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발회사의 일제시대때 '정신대 광고'로 논란[박장호]

국내 신발회사의 일제시대때 '정신대 광고'로 논란[박장호]
입력 1994-10-06 | 수정 199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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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신발회사의 일제시대때 '정신대 광고'로 논란]

    ● 앵커: 최근 한 국내 신발회사가 일제시대 때 우리 수난의 아픈 상처였던 정신대를 소재로 해서 제품 광고를 내보내고 있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역사까지 상품화하려는 대기업의 장삿속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회부 박장호 기자입니다.

    ● 기자: 치마저고리에 정신대 띠를 두른 여인 뒤로 ‘정복당할 것인가 정복할 것인가’ 하는 카피가 나가는 이 광고는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당혹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 전용준(학생): 다른 사람 시선을 끌기 위해서 정신대 문제를 광고에까지 끌어들었다는 것을 보고 되게 분노를 하게 됐고 그랬습니다.

    ● 대학생: 세계를 정복해야 한다는 그런 의미로 애길 한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을 굳이 여성의 성의 문제와 관련시켜서 여성이 남성에게 성적으로 정복당한다는 시기의 그런.

    ● 기자: 특히 수난의 당사자였던 정신대 할머니들은 이 광고에 분노마저 느낍니다.

    ● 손판일(정신대 할머니): 왜 자기가 뭐 땜에 노리개 감입니까?

    ● 기자: 왜 그런 광고를 여기 한번 찾아보지도 않고.

    제작자들은 외제상품에 맞서 우리상품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이 광고가 탄생했다고 주장합니다.

    ● 이용찬(광고제작자):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이는 외국의 문물들 이러한 것들로 인해서 자칫 잘못하면 우리가 총칼에 의해서 정복당했던 그와 같은 역사들이 되풀이 될 수 있다 하는.

    ● 기자: 하지만 왜 굳이 정신대였는가 제작자는 논란을 통해 광고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습니다.

    ● 이용찬(광고제작자): 기본적으로 논란을 배경에 깔고 이 광고를 기획했던 것입니다.

    ● 기자: 수갑으로 연결된 흑인과 백인 신부와 수녀의 키스 피 묻은 병사의 군복 등 충격적인 영상에 쏟아지는 비난을 더 많이 팔려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광고기법은 국내에도 이미 상륙했습니다.

    하지만 역사의 희생자들을 광고모델로 또 한 번 희생시키는 대기업의 장삿속 앞에 우리상품 지키기라는 명분은 힘을 잃습니다.

    MBC뉴스 박장호입니다.

    (박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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