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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숨진 딸의 장기 의대생실습용으로 기증[박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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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숨진 딸의 장기 의대생실습용으로 기증]

● 앵커 : 이기심이 만연한 세상이지만 타인을 생각하는 고귀한 정신도 있습니다. 어제 사고로 숨진 서울교대 3학년 이승영 양의 어머니는 예비 교사였던 딸의 평소 뜻을 존중해 장기를 의대생들의 실습용으로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박성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과로사로 남편을 잃고 오로지 신앙에만 의지해 왔던 김영순씨는 느닷없는 딸의 죽음 앞에서 통곡할 힘마저 잃어 버렸습니다. 서울교대 3학년인 이승영양은 교생 실습을 위해 매일같이 1시간 씩 만원 버스에 시달리면서도 오히려 걱정하는 어머니를 위로하곤 했습니다. 이 양이 남긴 노트에는 자신이 가르치던 아이의 장, 단점이 하나하나 깨알같이 적혀 있어 그녀의 세심한 성격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슬픔에 잠겨 있던 김 씨가 문득 자신이 죽으면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딸의 말을 떠올린 것은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 김영순씨(이승영양 어머니) : 어제는 경황중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를 하는데 불현듯 그 아이가 그것을 원했고..

● 기자 : 고민 끝에 김씨는 이양의 시신을 의대 해부학 실습용으로 기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김영순씨(이승영양 어머니) : 화장시키려고 했는데 그냥 뿌려지는 것 보다는 자기 평소 생각데로 의료 발전에 쓰이면 훨씬 그 아이 생각이 이뤄지는거잖아요. 그게 좋을 것 같아서..

● 기자 : 결국 일생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려던 이 양의 꿈은 차가운 강물 속에 흩어져 버렸지만 그녀가 남긴 뜻은 의대생들에 의해 또다른 배움의 장에서 실현될 것입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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