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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호씨의 기구한 운명[오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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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호씨의 기구한 운명]

● 앵커: 조창호 씨의 기구한 운명은 단지 전쟁의 시대 이 땅의 한 젊은이였다는 이유만으로 처했던 것이었습니다.

오정환 기자가 조씨의 한스러운 인생을 보도합니다.

● 기자: 초롱거리는 눈망울에 8살 소년 너무 길었던 이별 탓에 기억마저 묻어버렸던 기억 속에 조씨는 아직도 착한 아이로 남아 있었습니다.

● 인터뷰(조씨의 누나): 활발하지 않은 부모 말 잘 듣고 아주 모범생처럼 그랬죠

● 기자: 20살 되던 해에 교육자의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했던 조씨는 한 학기를 채 마치기도 전에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야 했습니다.

인민군 수중의 서울에서 몇 달을 다락방에 숨어 지내던 조씨는 수복이되자 곧 군에 입대해 포병부대의 관측 장교로 참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들에게 청천병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조씨의 동생): 제가 실종통지서를 받아서 51년 늦봄 아니면 이른 봄이겠죠

● 기자: 51년 강원도 인제에서 적에게 붙잡힌 조씨는 포로 교환에서조차 제외됐습니다.

국립묘지에 위폐가 봉환되고 가족들은 희망을 버렸습니다.

그 뒤 43년 간을 북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리던 조씨는 어제 새벽 마침내 목숨을 내 던져 운명의 사슬을 내 던졌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사람은 역사의 비극에 지쳐버린 병든 노인이었습니다.

● 인터뷰(조씨의 누나): 20대 청년으로 없어져 가지고 형편없는 노인이 돼 가지고 오니까 그 일생이 너무 너무 가엽죠

● 기자: MBC뉴스 오정환입니다.

(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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