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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학 박사학위 받게 해주겠다며 8천여만원 가로챈 일당 적발[민병우]

침술학 박사학위 받게 해주겠다며 8천여만원 가로챈 일당 적발[민병우]
입력 1995-01-26 | 수정 199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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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술학 박사학위 받게 해주겠다며 8천여만 원 가로챈 일당 적발]

    ● 앵커: 있지도 않은 침술학 박사학위를 외국에서 받게 해주겠다면서 20여명으로부터 8천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가짜 학위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 가운데는 유명한 의사 부인도 있었습니다.

    민병우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중부 신당동에 있는 자칭 기를 연구한다는 사람의 사무실.

    두 세평 남짓한 사무실의 한쪽 벽에는 각종 수료증과 증명서가 보란 듯이 가득 붙어있습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영어로 씌여진 침술학 박사학위증입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침술학은 별도의 박사자격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모여행사의 이사 이양수 씨 등은 이 박사학위를 스리랑카에 있는 한 무인가 대학에서 받게 해주겠다고 나섰습니다.

    박사학위에 눈 먼 일부 인사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것입니다.

    이들이 이렇게 모인 사람들에게 250만원에서 500만원을 받고 해준 일이라고는 3~4일간 해외여행을 시켜주고 학위수여식을 가진 것 밖에 없습니다.

    ● 피의자: 가서 구경하고 학위 받고 그 사람 설명하면 그 나라말 알아듣습니까, 못 알아듣지.

    ● 기자: 더구나 이들에게서 온 사람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서울 모 대학병원의 의사부인과 퇴직한 국민 학교 교장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박사라는 단 한마디에 사리판단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들까지 이 같은 사기극에 놀아날 정도로 우리사회의 학벌숭배 폐습은 극에 달했습니다.

    MBC뉴스 민병우입니다.

    (민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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