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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원, "나가다구 화재 재일 한국인이 저질렀다" 망언[박영민]

일본 의원, \"나가다구 화재 재일 한국인이 저질렀다\" 망언[박영민]
입력 1995-02-09 | 수정 199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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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의원, "나가다구 화재 재일 한국인이 저질렀다" 망언]

    ● 앵커: 일본 야당인 신진당 소속의 나카무라 에이치 의원이 국회에서 엄청난 지진피해를 입은 고베시 나가다구에서 불이 난 것은 재일 한국인이 불을 질렀기 때문이라는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듯 한 발언을 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그 의도가 매우 의심스러운 정말 경솔하기 짝이 없는 망언 입니다.

    도쿄의 박영민 특파원의 보도 입니다.

    ● 기자: 나카무라 의원은 어제 참의원 예산위원회 질의 도중 느닷없이 일본 TV에서 방영된 뉴스에서 봤다면서 재일 한국인이 나가다구에 불을 질렀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걱정하는 재일한국인이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 나카무라 의원: 광동대지진의 예를 들면서 나가다구에 불을 지르지 않았느냐는 소문을 듣고 걱정하는 재일 한국인이 있었습니다.

    ● 기자: 문제는, 관동대지진 운운한 부문 이였습니다.

    참의원예산위원회 자체가 일본 전국에 TV중계되고 있는 것을 잘 아는 의원이 국회라는 공식석상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데는 무언가 저의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 입니다.

    심지어 반한 감정을 부축이기위한 교묘한 발언이라는 의구심마저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무라야마 총리는 그 같은 유언비어가 나도는 듯 한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즉각 반박했고, 노나카 자치상은, 발언취소와 속기록 삭제까지 요구했습니다.

    ● 노나카 자치상: 의원으로서 견식이 모자라는 발언으로 취소를 요구합니다.

    ● 기자: 발언파문이 커지자 나카무라 의원은 오늘오후 민단 중앙본부에 찾아와 자신의 발언은 재일한국인 지진피해자에 대해 차별대우를 하지 말도록 촉구하기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킨데 대해 사죄했습니다.

    ● 나카무라 의원:(관동대지진에 대한)인식이 모자란 점 등을 사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그러나 이 같은 사죄에도 불구하고 관동 대지진때의 악몽에 다시금 시달린 교포들이 가슴속 앙금은 좀처럼 가라앉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박영민입니다.

    (박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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