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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세 송신혜 할머니, 버스 문에 끼인채 끌려가 중태[김은혜]

83세 송신혜 할머니, 버스 문에 끼인채 끌려가 중태[김은혜]
입력 1995-04-06 | 수정 199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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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세 송신혜 할머니, 버스 문에 끼인 채 끌려가 중태]

    ● 앵커: 예의주시해야 될 문제겠습니다.

    80대 할머니가 버스에서 내리다가 미처 다 내리기도 전에 버스가 출발하는 바람에 그대로 끌려가다가 중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 할머니는 정신박약증의 40대아들을 돌보기 위해서 80 노구를 이끌고 취로사업장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우리노인들에게 있어서 이 도시의 봄은 여전히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김은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송신례 할머니는 지난 4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노구를 이끌고 집을 나섰습니다.

    송 할머니 나이는 올해 83, 남편은30년전 세상을 떠났고 42살인 막내아들은 정신박약아로 누워있습니다.

    할머니는 취로사업장에 나가 도로를 청소하면서 일당 만원으로 단칸방 살림을 꾸려왔습니다.

    63번 버스를 탔던 그날 송할머니에게 불행이 닥쳤습니다.

    미처 다 내리기도 전에 버스문이 닫혔습니다.

    송할머니는 내달리는 버스에 끼인 채 끌려갔습니다.

    ● 사고 목격 할머니: 막 손짓을 하고 스톱스톱하고 떠들고 난리여서 돌아보니까 그 할머니가 이렇게 차에 끼여서 끌려가는 거예요.

    ● 기자: 할머니가 매달려 가는데도 버스 운전사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 사고회사 운전사: 손님 내리는 것 봐야지 사실 운전수가 하는 일은 한계가 있다고, 백미러가 몇개인가 봐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저 뒤에 일곱 여기 여덟 이거 아홉.

    ● 기자: 버스를 불러 세웠을 때, 이미 할머니는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진 뒤였습니다.

    집안형편이 어려워 어머니를 모시지 못했던 큰아들은 급작스런 참변에 더더욱 비통해 했습니다.

    ● 강영진氏(49,송할머니 큰아들): 그럼 나이드신 분들은 전부 택시만타고 다녀야 됩니까?

    버스도 탈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나이 드신 분들이 있으면 나도 피해가는 것도 많이 봤습니다.

    ● 기자: 그래도 버스운전사들은 이래저래 시간 걸리고 신경 쓰이는 할머니 승객이 거추장스럽습니다.

    ● 사고회사 운전사: 버스나 이런 수송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근로를 하면은 버스 이용이라든지 이런 게 없기 때문에 이런 교통사고라든지 이런 거에 대한아주 최대한의 감소가 될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기자: 자신의 편리만 생각하는 버스운전사의 난폭운전에 힘없는 노인들은 불편한 짐짝이 되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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