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한강 바닥 썩어가고 있다, 한강 청소작업[심원택]

한강 바닥 썩어가고 있다, 한강 청소작업[심원택]
입력 1995-04-08 | 수정 1995-04-08
재생목록
    [한강 바닥 썩어가고 있다, 한강 청소작업]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남쪽에는 봄꽃이 활짝 피었고 서울에는 황사가 심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젖줄인 한강 바닥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물속으로 20㎝만 들어가면 앞이 캄캄하고 바닥에는 과자봉지 콜라병 자전거까지 들어있습니다.

    오늘 벌어진 한강 청소작업 머리기사로 소개해 드립니다.

    심원택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청소운동에는 시민과 공무원, 군특수부대 요원, 수중동우회 등 4만 여명이 청소선 15척을 주축으로 삼아 강바닥에 가라앉은 쓰레기와 물위에 뜬 부유물을 건져올렸습니다.

    한강은 수도 서울의 젖줄이 아니라 쓰레기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속 시계는 불과 10㎝도 안 됩니다.

    오늘 건져 올린 쓰레기입니다.

    상류에서 떠 내려온 과자봉지에 음료수병, 철제의자에 심지어 자전거까지 건져 올렸습니다.

    ● 수중 동우회원: 지금 제가 서있는데요 바닥이 물침대같이 온갖 잡동사니로 부패물이 있어요. 부패물이...

    ● 박봉혁(중사): 현재 지금 물속에 시야가 전혀 안 나오는 상태고 수심은거의 한 5m정도 상태에서 저희가 거의 시야가 안 나오기 때문에 지금 손으로 더듬어서 작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 기자: 군 특전사 요원들이 부지런히 쓰레기를 건져 올린 것만큼 쓰레기 자루가 늘어갑니다.

    강물은 쓰레기와 부유물로 완전히 죽은 색깔입니다.

    수중 촬영팀이 물속에 들어가자 수심 20㎝도 안 되는 곳부터 시계가 완전히 차단됐고, 물속은 각종 부유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수심 3내지 5m 되는 강바닥은 토사와 찌꺼기로 뻘이 됐습니다.

    ● 박현수(중사): 완전히 진흙밭이기 때문에 좀 뭐라 그럴까, 뭘 물건을 던지면 그냥 위에 있는 게 아니고 바닥으로 꽂힐 정도로 그렇게 상태가 안 좋아요.

    ● 기자: 밤섬, 새들의 천국인 이곳에 비록 행락객은 없지만 몰골은 똑같이 흉악합니다.

    파도가 닿는 강변은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파편처럼 박혀있습니다.

    2시간동안의 청소작업에서 이곳에서만 50자루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오늘 하루 한강과 여의도 부근 샛강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는8톤 트럭 10대를 넘었습니다.

    한강 정화는 발등의 불로 다가왔습니다.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