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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사할린 지진 참상, 사망 629.실종 2천여명[선동규 민병우]

사할린 지진 참상, 사망 629.실종 2천여명[선동규 민병우]
입력 1995-06-01 | 수정 199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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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할린 지진 참상, 사망 629.실종 2천여 명]

    ● 앵커: 지난 주말 러시아 사할린에서 발생한 최악의 지진으로 완전히 폐허가 돼버린 사할린의 오지 네프테고르스크시에서는 아직도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서 시체를 발굴해 내는 그 참혹한 장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진현장에 급파된 MBC 모스크바 주재 선동규 특파원이 오늘은 인공위성으로 직접 연결이 됐습니다.

    생생한 현지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선동규 특파원!

    ● 특파원: 네,네.

    ● 앵커: 지금 선 특파원이 서있는 곳이 어딥니까?

    ● 특파원: 대지진이 일어났던 네프테고르스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오하라라는 곳입니다.

    피해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가 바로 이 오하이이기 때문에 복구와 구호물품 지원 그리고 부상자 후송 등이 모두 이곳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서있는 곳은 오하시청 앞에 설치된 SNG즉 이동식 위성방송 중계차 앞입니다.

    ● 앵커: 어떻습니까, 현장의 그 참상이 좀 씻겼는지 모르겠습니다.

    복구상황 좀 전해주신죠.

    ● 특파원: 사체 발굴작업은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만 해도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모두 60구의 사체가 새로 발굴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올해 6살인 끌리모프君 등 어린이 5명도 포함돼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지진발생이후 지금까지 발굴된 사체는 모두 629구에 이르고 2천여 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입니다.

    사체 발굴작업은 앞으로도 몇 주 더 걸릴 것이라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비상계획부 장관이 오늘 밝혔습니다.

    날마다 현장으로 부터 사망자들의 시신이 실려 나오고 희생자 명단을 확인하려는 발길이 줄을 잇는
    등 이곳 피해지역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있습니다.

    더욱이 해가지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추위 때문에 더더욱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그럼 이곳 오하시의 부상자 치료병원과 구호품 지원 상황 등을 민병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지진발생 닷새째인 오늘도 오하시의 병원에는 간간히 생존자들이 후송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지진 발생 당시 무너진 건물의 틈새에서 며칠을 보내고 가까스로 구조된 사람들입니다.

    ● 노보파쉰 알렌산드르 (16살) : 계속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구출된 후 물어보니까 4일됐다고 하더라.

    ● 기자: 이곳 오하시청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이미 460명의 사망자 명단이 붙어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생존자보다는 사망자의 비율이 더 크게 늘고 있습니다.

    희생자 구조작업과는 별도로 인접국들의 지원의 손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사할린 공항에는 우리 정부가 보낸 구호품 가운데 1차분 26톤이 도착했고, 일본 벨기에 등도 비상식량과 의약품 위주의 구호품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 몰로소프 (사할린 주 보건위생국장) : 한국에서 어려운 시기에 구호품을 보내줘 정말 고맙다.
    요긴하게 쓰겠다.

    ● 기자: 하지만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할린 보건후생성 관리들은 아직도 의약품과 통신기기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러시아에는 지금 헌혈과 성금모금 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사할린 오하시에서 MBC 뉴스, 민병우입니다.

    ● 앵커: 선동규 특파원!

    ●특파원: 네, 네.

    ● 앵커: 러시아 정부가 이 네프테고르스키시를 아예 폐쇄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됐습니다마는 맞습니까?

    ●특파원: 그렇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대지진으로 도시기능이 완전히 상실된 네프테고르스크의 도시시설을 새로 건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생존자들에게는 한 가구에 5천만 루블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5백만 원씩을 지급해서모두 인근의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기로 했습니다.

    지난 62년에 건설돼서 그동안 석유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주민 3천여 명이 모여 살던 네프테고르스크는 결국대자연의 재앙 앞에 32여년의 짧은 역사를 마감하게 됐습니다.

    한편 이번 사할린 대지진으로 사할린섬 북부 유전지대에서 4천톤 이상의 원유가 유출돼 인근 하천을 오염시키는 등 심각한 환경파괴가우려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힐린 대지진 현장에서 MBC 뉴스, 선동규입니다.

    ● 앵커: 네 계속 생생한 소식 전해주십시요.

    (선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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