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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붕괴]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원인,총체적 부실[송요훈]

[삼풍붕괴]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원인,총체적 부실[송요훈]
입력 1995-06-30 | 수정 199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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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원인,총체적 부실]

    ● 앵커: 여러분 텔레비전 생방송을 통해서 이번 백화점을 지탱하는 무너진 주기둥 모습 보셨을 줄압니다.

    손으로 만져도 부서지는 시멘트, 따로 노는 가는 철근.

    붕괴 대참사는 설계에서 부터 시공 그리고 관리에 까지 겹겹이 부실해서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송요훈 기자가 붕괴원인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삼풍백화점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이상 징후는 이미 오래전부터 감지됐습니다.

    벽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고 건물이 흔들리는 등 붕괴의 조짐이 있었다고 삼풍백화점 직원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붕괴 사고가 난 어제는 이상 징후가 더 심했습니다.

    ● 김서정(삼풍백화점 5층 식당 주인): 오전 9시부터 조짐이 있었습니다.

    무슨 조짐이냐, 제가 집에 있을 때 오전 9시부터 직원들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춘원 전주비빔밥 전문집에 바닥이 돌출부분이 2m가 생겼고 천장이 조금 내려왔다 빨리 와서 봐라

    ● 기자: 이상 징후가 계속되며 점점 심해지자 삼풍백화점 측은 어제 오후 5층 식당가의 바닥을 뜯어봤습니다.

    ● 김서정(삼풍백화점 5층 식당 주인): 대리석 두께가 이만큼부터 한 이정도 팠을 겁니다. 30㎝정도 팠을 겁니다.

    콘크리트를 뜯어냈는데 그 바닥에 상무님이 하시는 말이 철근이 없네 그런 소리예요. 철근이 없다는 거예요.

    ● 기자: 삼풍백화점이 건축되던 지난 88년, 89년에는 신도시 건설에 따른 자재난 파동이 있었습니다.

    콘크리트 배합, 철근 배합을 제대로 하지 않은 부실시공의 징후는 건물이 붕괴되면서 성냥개비처럼 힘없이 꺾이고 만 콘크리트 기둥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송성순(건축업자): 모래가 많이 부족하고 모래가 (질이) 나쁜 거예요. 모래의 질이 나쁘기 때문에 그 시멘트가 역할을 못하는 겁니다.

    ● 기자: 건축 전문가들은 이번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부실시공과 함께 구조물의 역학관계를 과연 정확하게 고려했는가 하는 설계상의 문제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매장면적을 넓히기 위해서 기중을 적게 세웠을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마치 철거건물이 강력한 폭약으로 폭파해체될 때처럼 강한 충격 없이도 5층에서 부터 차례로 무너져 내렸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은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 목격자: 쫙 내려앉기 시작하는데 무슨 외인아파트 무너지듯이 그대로 쫙 내려앉더라고요.

    ● 기자: 대참사 이후에 매번 되풀이 됐던 부실공사 추방 안전의식 강조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앞에선 한낱 허망한 구호로 남게 됐습니다.

    MBC뉴스 송요훈입니다.

    (송요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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