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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 붕괴 사고 11일만에 최명석군 극적인 구조 장면[전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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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 붕괴 사고 11일만에 최명석군 극적인 구조 장면]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삼풍백화점 지하매몰 현장에서 오늘 아침 생존자 1명이 기적적으로 구출됐습니다.

백화점 지하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생으로 일하다가 사고를 당한 20살 최명석군은 매몰 열 하루만인 오늘새벽 6시반, 구조반에 발견돼 1시간 40분만에 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났습니다.

최군의 믿기지 않는 생환은 낙담에 빠진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한줄기 희망을 던져 주었고, 이를 지켜본 온 국민에게는 환희와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먼저, 극적인 구조장면을 전동건 기자가 보도 합니다.

● 기자: 오늘새벽 6시반, 장소는 무너진 A동 지상3층 중앙 에스컬레이터 부근에 있는 상판 제거작업 현장.

도봉 소방서 대원과 굴삭기 기사가 문득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사람소리를 들었습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는 애타는 목소리였습니다.

● 한상규 (굴삭기 기사): 119 구조대에서 확인하고 저 역시 내려가보니까 사람이 고함을 지르더라고요.

● 기자:뭐라고 고함을요?

● 한상규(굴삭기 기자):사람 살려라 하고, 한 세, 네 번 질렀어요.

● 기자: 최명석군이었습니다.

이제 최군의 생존 소식은 전체 구조 대원에게 전달됐습니다.

●119 구조대원: 21살 최명석. 쪼그려 앉아 있어요. 건강은 양호해요.

● 기자: 붕괴현장의 모든 굴삭기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발견 된지50분, 아침 7시20분에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먼저 긴 나무 막대기를 집어넣어 봤습니다.

이 막대기를 최군은 힘껏 잡았습니다.

● 119 구조대원: 잡고 보니까는 그 잡고 있는 힘이 실질적으로 체력의 소모가 그렇게 많이 안돼 있던 것이고, 그 나름대로 자기가 살아야 되겠다는 정신력자체가 굉장한 분이시더라고요.

● 기자: 구조대는 산소 용접기, 착암기를 동원해 최군이 있는 곳까지 터널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119 구조대원(최군 구조):선생님 나오시기가 어느쪽이 나아요.이쪽이 나아요.

● 기자: 구조 작업 중 콘크리트 잔해더미가 최군을 덮칠지도 모르는 위기상황은 계속됐습니다.

그래도 구조대는 최군이 있는 위치까지 접근해 갔습니다.

●119 구조대와 최군 대화:다리, 머리는 어느 쪽이에요. 다리는 좌측.

● 기자: 오늘아침 8시20분,최군이 발견 된지 1시간 40분이 지난 시각.

매몰현장지상위로 최명석군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붕괴사고 열하루째, 매몰 된지 230시간 만이었습니다.

최군의 눈은 실명을 막기 위해 수건으로 가린 상태였습니다.

최초 진단결과 최군은 머리와 어깨부분만 다쳤을 뿐이었습니다.

지금 심정은 어때요?

● 최명석(생존자):괜찮아요.

● 기자:어떻게 살았어요

● 최명석(생존자):물이요, 물.

● 기자: 매몰 230 시간 만에 마침내 최군은 이승 바깥에 나와 커다란 숨을 쉬었습니다.

● 최명석(생존자): 아무때나 발견되겠지 하는데 빛이 들어 오더라고요.

소리를 막 지르니까 누구냐고. 그래서 살았죠.

MBC뉴스 전동건입니다.

(전동건 기자)

199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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