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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현양 생환, 외상 없고 에너지소비 거의 없던 것으로 해석[심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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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완(안양소방서 구조대원), 안경욱(성남소방서 구조대원),
김인철(강남성모병원장), 이원재(강남성모병원 박사) 인터뷰

[박승현 양 생환, 외상 없고 에너지소비 거의 없던 것으로 해석]

● 앵커: 박 양은 매몰된 뒤 17일동안 한 모금의 물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물 없이 1주일을 살아 남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식을 뛰어넘는 박 양의 생환 앞에 의사들도 놀라고 있습니다.

심원택 기자 입니다.

● 기자: 박승현 양이 매몰돼있던 현장의 좁은 공간 입니다.

지하 1.5m정도의 깊이에 박양 머리 쪽으로는 철판이 V자로 꺾인 채 덮여 있었고, 바닥은 타일이 깔려있었습니다.

빗물이나 소방 호수로 뿌린 물이 박 양에게 닿기가 어렵고 바닥에 고이기도 어려운 조건입니다.

● 박재완(안양소방서 구조대원): 상판 두께가 50cm정도 되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소방관이 물을 소방수로 뿌려도, 비가와도 물이 침투는 절대 안되게 돼 있습니다.

● 기자: 박 양은 이런 극한상황에서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상태로도 뚜렷한 의식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 안경욱(성남 소방서 구조대원): 특이 체질인가?

너무 상태가 좋았어요.

목소리가 절대 신음 소리도 없고 "아저씨, 나 엄마가 보고싶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니까 다 답변하고.

● 기자: 박 양이 입원해 있는 강남 성모 병원 의사들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이었습니다.

● 김인철(강남 성모 병원장 박사):물도 마시지 않았다고 그래요, 그러면서 그렇게 정신 상태가 좋게 유지됐다는데 대해서 정말 아주 저희들도 놀랄 정도 입니다.

● 기자: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수분 공급이 끊기면 신진 대사에 이상이 생겨 혈압이 떨어지고 세포 기능이 저하됩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1주일 이내에 의식 불명에 빠지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의사들은 병원에 도착 당시 박 양의 상태는 17일 동안이나 물을 먹지 못한 사람의 상태라고는 도저히 보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이원재(강남 성모병원 박사): 박승현 양이 오래 갇혀 있었는데도 유지환 양보다 상태가 아주 좋은 거 보면은 저희도 조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 기자: 박 양은 구조된 후, 5일정도 지난 거 같다고 말해 시간의 흐름에 대한 자각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의료진들은 박 양이 무의식 상태에서도 생존을 향한 본능적인 몸부림으로 빗물이나 소방 호수에서 뿌린 물을 어떻게 해서든 받아 마셨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의학적으로 설명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또 박 양이 젊고 건강한 체질인데다 외상이 거의 없고 좁은 공간에서 반듯이 누워 있어 에너지 소모가 거의 없었다는 점도 박 양이 17일간을 살아 버틴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

199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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