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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 총기 난사사건때 살아남은 홍금숙씨 증언[배승수]

계엄군 총기 난사사건때 살아남은 홍금숙씨 증언[배승수]
입력 1995-07-19 | 수정 199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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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군 총기 난사 사건 때 살아남은 홍금숙씨 증언]

    ● 앵커: 계엄군의 주남 마을 총기 난사 사건 때 바로 그 미니 버스에 타고 있다가 유일하게 살아 남은 당시 여고 1년생 홍금숙씨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당시 사건을 지금도 너무도 생생하게 치를 떨면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광주 문화방송 배승수 기자가 홍씨의 증언을 다시 한 번 들어봤습니다.

    ● 기자: 80년 5월 23일 당시 여고1학년이었던 홍금숙씨는 대학생인 오빠를 찾으러 시내에 나왔다가 미니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이 미니버스는 광주시 지원동 주남 마을 앞길에서 계엄군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계엄군은 도로에서 2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저 산 위에 주둔해 있으면서 광주에서 화순 방면으로 달리는 미니 버스를 향해 총을 난사했던 것 입니다.

    ● 홍금숙(당시 여고1년): 메가폰으로 무기 있으면 전부 다 머리 위로 올려라 그러니까 전부다 총 갖고 있는 남자분들이 머리 위로 올리니까 그때부터 차로 총을 난사한 거예요.

    ● 기자: 10여명의 승객이 숨지고 부상을 당한 대학생 2명은 산 위로 끌려가 총살 당했다고 홍 씨는 말합니다.

    ● 홍금숙:그 두 사람은 따로 데리고 가고 저는 저대로 따로 데리고 가고 그래 가지고 거기서도 군인아저씨 저한테 지키라고 한 군인아저씨가 저 사람들은 총살시킬 거라고 데리고 간다고 그러더니 나중에는 크게는 안 났어요.

    근데 2방이 탕탕 났었어요.

    ● 기자: 어린 나이에 너무나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던 그 동안 군사 정권의 서슬에 총격 사실을 보지 못했다고 거짓 답변한 사실을 뒤늦게 후회하고있습니다.

    ● 홍금숙:내가 그때 당시 청문회 할 때는 너무나 협박을 받고 가족들이 협박을 받아서 내가 그때 안 봤다 몰랐다 그렇게 증언을 했는데 내가 그렇게 한 게 너무 후회 돼요 지금은.

    ● 기자: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손에 총탄의 흔적이 남아있는 홍 씨는 진실만 밝혀진다면 그들을 용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승수입니다.

    (배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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