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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 장군의 외동딸 김강석씨, 그리던 조국땅 밟아[이진호]

김좌진 장군의 외동딸 김강석씨, 그리던 조국땅 밟아[이진호]
입력 1995-08-14 | 수정 199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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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좌진 장군의 외동딸 김강석씨, 그리던 조국 땅 밟아]

    ● 앵커: 일제하 만주 청산리를 누볐던 장군의 딸이 조국의 땅을 처음으로 찾아왔습니다.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좌진 장군의 딸 김강석씨.

    김 할머니는 출생의 비밀도 모른 채 깊은 산속에서 이름을 세 번씩이나 바꿔가며 살아야만 했습니다.

    꿈에도 잊어본 적이 없는 조국.

    김 할머니의 아리랑을 이진호 기자가 보도 합니다.

    ● 기자: 1920년 10월 만주 청산리에서 독립군 2개 중대는 1만이 넘는 일본인과 싸워 일본군 3,300여 명의 사상자를 내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 당시 사령관이었던 김좌진 장군의 외동딸 김강석씨가 서울에 왔습니다.

    중국 흑룡강에서 태어난 김씨는 아버지를 얼굴조차기억하지 못합니다.

    김씨는 적막할 때나 육친이 그리울 때면 아리랑을 부르며 허전한 심신을 달랬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를 낳고 산속에서 살해당했다는 어머니.

    누가어머니를 살해했는지도 모릅니다.

    일제는 집요하게 아버지 김좌진을 쫓았고 김씨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아버지 보좌관의 손에서 출생의 비밀도 모른 채 이름을 세 번이나 바꾸면서 중국 흑룡강성 깊은 산골에서 자라났습니다.

    ● 김강석(김좌진 장군 딸): 사람들이 수군수군하니까 15살 전에 조금 이상하다.

    15살에 완전히 알았어요.

    ● 기자: 한시도 조국을 잊어본 적이 없는 김씨는 광복 50주년을 맞아 국가 보훈처의 초청으로 지난 11일 꿈에도 그리던 조국의 땅을 밟았습니다.

    조국에 묻히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김씨는 서럽던 세월을 떠 올리며 목이 멨습니다.

    ● 김강석(김좌진 장군 딸): 난 내나라 내 아버지 다 두고 외국 가서 죽어 난 죽을 때 여기서, 이제부터 여기 있겠어요.

    ● 기자: 1주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평생을 기다린 조국방문에 김씨는 인고의 세월을 잊었습니다.

    MBC뉴스 이진호입니다.

    (이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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