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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인생의 반을 옥살이 하는 60代 할아버지[김경태]

인생의 반을 옥살이 하는 60代 할아버지[김경태]
입력 1996-02-01 | 수정 199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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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반을 옥살이 하는 60代 할아버지]

    ● 앵커: 인생의 30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뒤 60대가 되어 나온 한 할아버지가 출소한지 얼마되지 않아 또다시 교도소로 되돌아가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손자손녀에게 줄 선물을 사기위해 남의 신용카드를 훔치다 붙잡힌 것입니다.

    김경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손자손녀에게 고운 새 옷을 입혀 어린이 대공원에 데리고 가고 싶었던 61살의 최상용氏.

    절도혐의로 경북 청송 보호 감호소에서 6년간의 복역 끝에 지난해 12월17일 가석방된 최氏에게는 그러나 돈이 없었습니다.

    최氏는 결국 지난달 30일 서울 모 백화점에서 남의 신용카드에 손을 댔습니다.

    그리고 최氏는 훔친 신용카드로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아동복 매장에서 9살 난 손자와 6년간의 복역 후 처음 본 6살 박이 손녀에게 줄 선물을 사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출소한지 40여 일만입니다.

    ● 최상용氏: 옷 사 입혀 함께 공원에 놀러가고 싶었다.

    ● 기자: 지난 58년 당시 24살이던 최氏가 주린 배를 채우려 남의물건에 처음 손을 댔던 것이 전과 13범이 된 시작이었습니다.

    60평생 중 절반이 넘는 32년간을 형무소에서 보낸 최 씨지만 이번만큼은 앞으로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를 손자손녀 생각에 무연히 담배만 물었습니다.

    최氏를 법대로 처리해야하는 경찰관의 심정도 착잡했습니다.

    ● 주한호 형사반장 (서울 송파 경찰서): 죄를 지었으니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보기엔 안타깝습니다.

    ● 기자: 올겨울 가장 추웠던 오늘, 최氏는 쇠고랑에 자신의 60인생을 묶은 채 또다시 철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MBC 뉴스, 김경태입니다.

    (김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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