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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 유은이양, 전화요금 체불로 통지 못받아 불합격[박성제]

서울대 합격 유은이양, 전화요금 체불로 통지 못받아 불합격[박성제]
입력 1996-02-08 | 수정 199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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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합격 유은이양, 전화요금 체불로 통지 못받아 불합격]

    ● 앵커: 서울대에 추가 합격자로 합격했는데 합격이 취소된 한 여학생의 억울한 사연이 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전화요금을 내지 못해서 통화정지를 당하는 바람에 학교 측의 통보를 받지 못한 것입니다.

    서울대측은 냉담한 반응만 보이고 있습니다.

    박성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오늘오후 서울대학교 교무과 사무실.

    한 소녀와 어머니가 냉담한 표정의 직원들에게 눈물어린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 나순애氏 (유은이양 어머니): 10년이상을 여기 서울대학교에 보낼려고 했는데..

    합격이 취소됐데...

    ● 기자: 기구한 사연의 주인공은 전주 기전여고를 졸업한 19살 유은이양.

    지난해 서울대를 지원했다 고배를 마셨던 은이는 올해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에 다시 응시해 10대1의 경쟁을 뚫고 단 1명뿐인 추가합격자로 어렵게 합격했습니다.

    그러나 은이는 자신이 합격했다는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습니다.

    혼자 노점상을 하며 3남1녀를 뒷바라지하고 있는 어머니가 미처 전화요금을 내지 못해 20일전 통화 정지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지원서를 낼 때 서울에 있는 이모집의 전화번호까지 적어놨지만 이곳에도 합격통보는 한번도 오지 않았습니다.

    은이는 지난 4일부터 4차례나 공중전화로 서울대에 문의했지만 이미 합격자 개별통보가 끝났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이였습니다.

    ● 유은이양: 그쪽에 전화를 했을때 통보가 됐다고 말을 안하고 다른 말을 했다면 충분히 알아볼 수 있고 합격됐다는 소식을 알 수 있었을텐데.

    ● 기자: 어제서야 비로서 미등록이 합격이 취소된 사실을 알게된 은이와 어머니는 오늘 서울대로 달려와 사정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합격여부를 확인할 책임은 수험생에게 있다는 규정만을 들어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결국 가망이 없음을 확인한 두 모녀는 싸늘한 시선을 뒤로하고 힘없이 교문을 나섰습니다.

    MBC 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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