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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정세훈 선수, 무리한 체중 감량 후 심장마비로 사망[조동희]

유도 정세훈 선수, 무리한 체중 감량 후 심장마비로 사망[조동희]
입력 1996-03-19 | 수정 199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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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리한 살빼기 참극]

    ● 앵커: 유도 국가대표 정세훈 선수가 무리하게 체중을 줄이려다가 오늘새벽 심장마비로 사망해서 체육계에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이 그의 목표였습니다.

    보도에 조동희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새벽 2시 심장마비로 숨진 정세훈 선수의 실질적인 사망원인은 무리한 체중감량이었습니다.

    남자유도 65kg급의 기대주였던 정세훈 선수는 대표 2차 선발전을 앞두고 체중조절을 위해 선수촌에서 조깅을 하고 사우나에 들어가 땀을 빼던 중 쓰러져 인근 원자력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정 선수는 지난해 1차 선발전에 앞서서도 혹독한 체중감량을 이겨내지 못해 선수촌을 이탈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 정세훈 선수 아버지: 78kg나가는데 어떻게 65kg를 뜁니까, 체중을 올리게 해주십시오.

    ● 기자: 유도 이외에도 레슬링, 복싱 등 체급경기 선수들의 극단적인 체중조절 방식은 오랫동안 계속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이 지도자나 부모 등, 관리자들의 묵인 또는 권유 속에서 행해지고 있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체육인들은 외국선수들은 2∼3kg 정도 체중조절을 하는 반면, 국내 선수들은 정 선수와 같이 10kg이상 체중을 줄여하는 경우도 있어 생명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선수의 사망을 계기로 성적지상 주의를 앞세운 무리한 훈련과 이를 조장하는 엘리트 선수 위주의 스포츠 정책에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조동희입니다.

    (조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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