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메뉴로 이동
Home > 다시보기 > 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흉물스럽게 남아있는 대전 엑스포 공원[박상후]

앵커: 조정민,김은주 기사입력 1996-05-19 최종수정 1996-05-19
대전엑스포공원
[카메라 출동][흉물스럽게 남아있는 대전 엑스포 공원]

● 앵커: 카메라 출동입니다.

여러분 3년 전 대전 엑스포의 열기를 기억하십니까?

화려한 행사 이후에 과학교육과 연구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던 엑스포의 꿈은 오간데가 없고 엑스포 공원은 이제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 흉물스러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박상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한 재벌기업이 만든 자기부상 열차관입니다.

이제는 운영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운행을 포기한 채 승강장과 레일만 흉물스럽게 남아있습니다.

자동차관의 변신 로봇카는 작동을 멈췄고 우주 탐험관의 가상체험영상물은 색이 바랬습니다.

● 과학공원 도우미: 5회 정도 오신 분들은 오셔서 아직도 필름이 안 바꿨느냐는 말씀을 하신 분들도 아주 많습니다.

● 이성희氏 (관람객): 첨단 통신관, 첨단 과학관, 21세기 미래를 향하는 테크노피아관 그렇게 써 있는데, 똑같고 영화를 틀어주고 어디를 가면은 아이맥스, 어디를 가면은 무슨 영화 무슨 영화 해가지고.

● 기자: 그러다보니 관람객수도 손익분기점인 하루 2만명의 절반수준에 불과합니다.

결국 시설은 시설대로 낙후되고 엑스포 공원은 이름 뿐인 과학 공원이 돼 버렸습니다.

대전 엑스포 이후 640억원의 기금과 권한을 이어받은 기념재단, 당초 방침은 27만평의 거대한 박람회장 가운데 국내전시관 구역은 첨단 과학 주제공원으로 국제전시관 구역은 각종 국제교류 부대시설을 유치한 뒤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해서 첨단과학 선진국의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거창한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3년 동안 아무 것도 이뤄진게 없습니다.

● 재단관계자: 한글 글짓기해서 거기서 뽑힌 사람들을 연간 30명 정도초청해서 국내 과학공원 관람시키고, 낙도 어린이도.

"그런 정도는 백화점도 할 수 있는 것인데요."

● 기자: 재단의 인적구성을 보더라도 세계적인 과학공원 창조와는 거리가 먼 껍데기 조직일 뿐입니다.

재단의 지출예산 총액은 1년에 50억원규모, 이 가운데 공원관리에 전문지식도 전혀 없는 이들의 인건비로 매년 15억원가량이 지급됐습니다.

그런가하면 공원의 위탁관리를 맡게 된 민간업체는 2년동안 140억원의 적자를 내며 울며 겨자먹기식의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 민간위탁 운영업체 관계자: 완전한 민간운영도 아니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규제만 받고 있어서.

그런 점이 가장 어렵습니다.

● 기자: 게다가 창의성과 자율성이 보장되어야할 공원관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는 장애요인이 가로 놓여 있습니다.

한편, 재단을 감독해야할 통상산업부는 지난 94년 인사문제와 운영실태에 대해 형식적인 자체감사를 했을 뿐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결국 재단이 이제까지 한 일은 땅장사 뿐입니다.

당초 민간자본을 유치해 각종 시설을 지으려던 국제전시관 부지는 8만평, 그러나 입주 희망 기업이 나서지 않자 상업지구로 용도를 변경해 3배 오른 땅값으로 토지개발 공사에 넘겼습니다.

그 대가로 엑스포의 전체부지 외상대금 천억여원을 갚으면서 나머지 국내 전시관 구역 15만평을 앉아서 차지하는 놀라운 수완을 보였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썰렁한 모노레일, 먼지가 수북이 쌓인 미래의 주거공간.

자사의 전용 홍보구역 마저 3년째 방치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위험한 전시관 건물을 보수해 달라는 요청마저 외면하고 있는 현실, 15만평 부지에 펼쳐진 각종 전시관들, 겉보기는 멀쩡하지만 사후관리 소홀로 거대한 유물 전시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 김영삼 대통령 지시 (93년12월20일): 특히 엑스포의 지역이 첨단과학 기술 및 정보화 촉진의중심지가 되도록 노력해 주기 바랍니다.

● 재단 사무총장: 지금 이 상태에서는 이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지 지금 다른 계획 아무것도 없습니다.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박상후 기자)

인기 동영상

공감지수가 높은 기사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