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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용카드회사 통신판매 피해 사례 속출[윤영무 윤능호]

신용카드회사 통신판매 피해 사례 속출[윤영무 윤능호]
입력 1996-08-08 | 수정 199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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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판매 폭리 ]

    ● 앵커: 첨단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 틈새를 노린 부당, 부정행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뉴스데스크는 갈수록 늘고 있는 통신판매의 폐해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이름 있는 신용카드 회사들이 통신판매로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가 하면, 돈은 보냈는데 물건은 보내주지 않는 등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기자: 하루 통신판매 매출액만 2억 원, 국내 최대 규모라는 비씨 신용카드, 이 회사는 요즘 하루 2,3천 건의 통신판매 전화 주문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통신판매에 참여하려는 업체는 법정 수수료 이외에 우편료와 카달로그 제작비 등 수천만 원대의 추가비용을 더 지불해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 카드회사는 이를 이용해서 지금까지 업무 방법서에 명시하도록 돼있는 수수료의 최고 한도와 그 산정 방법을 무시하고 회원들의 개인 신상정보를 제공한다는 구실로 업체들로부터 고율의 수수료만 챙겨왔습니다.

    또 다른 카드회사, 수수료는 판매대금에 15%를 넘을 수 없다고 명시돼 있지만 수수료가 고율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 최태용 부장 (외환카드 통판사업부): 서비스를 추가로 실시했을 때에 별도의 수수료율을 정해서 받을 수 있다라고까지는 돼 있거든요.

    ● 기자: 이 때문에 카드회사들의 통신판매 상품은 마진이 높은 외제 수입품 투성이입니다.

    대개 수입품과 국산 비율은 7대 3 정도, 어떤 것은 아예 외제 카달로그 같습니다.

    한 신용카드 회사의 상품 카달로그입니다.

    이태리제 발마사지기계, 일본제 주전자, 그리고 영국제 콘돔, 심지어 포경 수술기까지 있습니다.

    은행을 모체로 한 국내 신용카드 회사들이 회원들의 개인 신상 정보를 보호할 생각보다는 과소비를 부추기며 업체들로부터 폭리만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MBC 뉴스, 윤영무입니다.

    (윤영무 기자)

    ● 기자: 이걸 바르고 나서 3,4분 지나면 잔주름이 싹 가신다고 그렇게 선전이 돼 있는데 정말 그렇습니까?

    ● 통신판매 회사관계자: 잔주름이 간다는게 아니라, 저도 약간 카달로그를 봤는데, 간다는게 아니고 느낌이...

    ● 기자: 암을 예방하고 치료한다는 건강보조 식품, 대머리 10명중 8명이 머리칼이 새로 났다는 두피 마사지기, 피부가 재생되는 화장품, 카드회사, 백화점, 일간 신문에 난 통신판매 광고 내용입니다.

    케이블 TV 통신판매의경우, 지난 4월 한 달 동안에만 45건의 허위과장 광고가 적발됐습니다.

    ● 백승실 과장 (소비자 보호원 거래개선국): 신용카드사나 백화점 그리고 유력 일간지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광고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그 기관들의 공신력을 믿고 구입을 하고 있습니다.

    ● 기자: 지난해 소비자 보호원에 접수된 허위 과장광고로 인한 통신판매 피해는 170건, 심지어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는 경우도 43건이나 됐습니다.

    ● 김소진 (전북 군산시): 하이텔에서 나온 전화번호를 보고 소프트웨어를 주문했더니 먼저 15만원을 보내라고 그러더라고요, 나중에 물건이 안와서 전화를 하니까 전화를 받지 않고, 또 하이텔에서는 자기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그러더라고요, 돈만 날렸죠.

    ● 기자: 똑같은 회사, 동일 제품을 팔면서 통신판매 사업체마다가격도 제멋대로 받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통신판매로 구입한 물건값은 3천억 원,통신 판매 시장이 급신장하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지만 소비자를 위한 제도개선이나 단속은 뒤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그런 물건을 산 소비자에게만 모든 책임이 돌려집니다.

    MBC 뉴스, 윤능호입니다.

    (윤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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