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성폭행 위기 여대생 구출하려던 시민, 추행범 흉기에 피살[권순표]

성폭행 위기 여대생 구출하려던 시민, 추행범 흉기에 피살[권순표]
입력 1996-08-11 | 수정 1996-08-11
재생목록
    [ 시민정신 피살 ]

    ● 앵커: 오늘 말복은 올 여름피서가 그 절정을 이룬 하루였습니다.

    오늘 첫 소식입니다.

    밤거리에서 성폭행 위기에 처한 여대생을 구출하려던 30대 시민이 추행범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서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요즘 세태에서 보기힘든 용감한 시민정신이였습니다.

    권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어젯밤 10시쯤, 31살 최성규氏는 야근을 하기위해 회사가 있는 서울 광진구 성수 전철역 부근에 도착한 순간, 여성의 다급한 비명을 들었습니다.

    달려가 보니 여대생 이모양이 흉기를 든 30대 남자로부터 성폭행당할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최氏는 이양을 구하기 위해 용의자를 제지하다 흉기에 복부를 찔렸습니다.

    최氏는 흉기에 찔린 상태에서도 10여m를 추적하다 바로 이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의로운 시민의식에 이양은 구출됐지만 쓰러진 최氏는 상처가 깊어 끝내 일어나지 못한 채 숨졌습니다.

    ● 피해 대학생: 제가 피를 흘리면서 수퍼 쪽으로 가니까 그분께서 수퍼에 쓰러져 계시더라구요.

    ● 기자: 당시 현장에는 행인 서너 명이 더 있었지만 용의자가 흉기를 마구 휘둘러 최氏를 선뜻 돕지는 못했습니다.

    숨진 최氏는 평소 직장은 물론 동네에서도 어려운 사람을 보면 앞장서 도왔습니다.

    ● 유가족: 평소에 너무 착했어요, 그리고 불의를 보면은 못 참는그런 성격이였어요.

    ● 기자: 경찰은 최氏를 흉기로 찌른 뒤 100여m 떨어진 옥상으로 달아난 용의자 31살 박영곤氏에 대해 공포탄 4발을 쏘면서 추격해 붙잡았습니다.

    ● 용의자: 나가고 싶어요.

    잘못을 저지른 건지 (술을 먹어) 기억이 안나요.

    ● 기자: 경찰은 박氏에 대해 살인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 뉴스, 권순표입니다.

    (권순표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