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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아가동산, 사이비종교집단의 전형[박장호]

아가동산, 사이비종교집단의 전형[박장호]
입력 1996-12-14 | 수정 199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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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립 속 이성마비]

    ● 앵커: 어젯밤 뉴스데스크에서 생생하게 보도해드렸죠.

    이 아가동산의 종교의식 장면은 교주를 신처럼 받드는 사이비종교의 전형이었습니다.

    나이든 사람도 아이들처럼 행동을 하고 또 교주를 만나게 되면 눈물을 흘리고 마치 무엇에 홀린 듯한 광신적인 행태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박장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 그녀는 행사 때마다 공주를 연상시키는 차림새였습니다.

    신도들에게도 항상 색동옷과 족두리, 원색의 유니폼을 입혔습니다.

    나이든 신도들도 어린이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아가동산 신도들 이 무대에 앉아있는 교주를 에워싸고 강강술래를 추고 있습니다.

    아가동산의 종교의식은 국민학교 운동회처럼 춤과 노래로 가득 찼습니다.

    종교의식다운 엄숙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교주를 '아가야'라고 호칭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해석입니다.

    ● 김헌수 박사(서울 중앙병원 정신과): 모든 것이 다 색색의 여러 가지 칼라풀한 그런 것을 총동원해서 애들 동심의 세계로 끌고 가서 하나의 규합하는 과정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 기자: 교주 김기순의 등장에 신도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반쯤은 넋이 나간 표정입니다.

    손만 잡아줘도 감격합니다.

    교주와 함께 춤을 춘 소녀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다른 사이비종교처럼 아가동산 신도들 대부분 사회적으로 소외돼있는 노약자와 부녀자입니다.

    ● 이은봉 교수(동덕여대): 사회생활로부터 건전한 사회적 인간으로부터의 한계상황에 직면한 심리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 기자: 아가동산 신도들이 밭 매질을 하고 있습니다.

    농사의 특성상 아가동산의 모든 일은 집단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루 16시간의 고된 노동에 이어 밤마다 되풀이되는 행사, 신도들은 교주에게 푹 빠지는 것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 탈출신도: 책을 봐도 눈에 안 들어와요.

    워낙 심적 통제가 심해...

    ● 기자: 외출도 늘 함께였습니다.

    아가동산 신도들이 독립기념관을 관광하고 있습니다.

    양산을 받아 쓴 교주 김 씨가 행렬을 이끌고 있습니다.

    아가동산은 동심으로 돌아간다는 명목아래 신도들에게 생각할 여유마저 뺏어버렸던 비인간적인 집단농장이었습니다.

    MBC뉴스 박장호입니다.

    (박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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