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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기순 교주의 아가동산 설립 과정[박장호]

김기순 교주의 아가동산 설립 과정[박장호]
입력 1996-12-15 | 수정 199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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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비 16년]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요일 뉴스데스크입니다.

    아가동산에 걸려있던 여러 가지 물음표가 하나씩 지워지고 있습니다.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의 출발은 지난 80년 나체 춤과 삭발교로 알려진 전라북도 익산의 주현교회로부터 거슬러 올라갑니다.

    먼저 김기순 교주가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아가동산을 만들었는지 박장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증거로 십자가 대신 백기가 내걸린 교회, 아가동산은 바로 이곳 전북 익산의 주현교회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은 나체 춤과 삭발교로 알려진 주현 교회 전도사 이교부 씨의 수제자였습니다.

    김 씨는 이교부 씨가 폭행혐의로 구속되자 갈 곳 없는 신도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 이교부 씨(주현교회): 몇 사람 데리고 가서 천당 신나라를 만들어서 왕국을 만들어서 그렇게 하면 내가 갈 테니까...

    ● 기자: 아가동산의 형성과정을 다룬 연극입니다.

    이교부 씨가 구속되던 해인 지난 80년, 젊은 신도들이 고개를 숙이고 걸어 나옵니다.

    길을 잃고 쓰러진 신도들, 교주 김 씨가 나타나서 신도들의 얼굴을 쓰다듬어 줍니다.

    음악이 바뀌고 몸을 일으킨 신도들이 새로운 구세주가 온 것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기도원 탄생년 아가야 만만세!"

    2년 뒤인 82년, 아가동산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가동산의 탄생을 상징하는 임산부 행색의 신도들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춥니다.

    산고가 끝나고 신도들은 교주에게 아기 인형을 바칩니다.

    "아가여 감사합니다!"

    아가동산 건설은 83년부터 본격화됩니다.

    신도들이 모 심기와 벼 베기 등 집단농장 생활을 상징하는 춤을 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85년, 김 씨는 이곳을 신나라라고 선포합니다.

    89년, 여왕의 옷을 입은 교주 김 씨가 남자신도들의 손을 잡고 춤을 추면서 아가동산의 완성을 축하합니다.

    교주 김기순은 같은 해에 있었던 종교의식에서 아가동산의 형성과정은 사랑의 역사라고 표현했습니다.

    ● 교주 김기순: 아가사랑 가지고 나타났기에 오늘 이날이 왔던 것입니다.

    ● 기자: 하지만 하루 16시간의 중노동 끝에 아가동산을 탈출한 신도들에겐 그곳은 생지옥이었습니다.

    ● 탈출 신도: 그때 당시 김기순 씨 명령이었으면 '부모를 죽이고 와라' 그래도 죽이고 왔었죠, 그때는.

    ● 기자: 14년에 걸친 왕국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지금, 교주 김기순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아가야시여 순결하신 살결을 안아드리고 싶사옵니다.

    이제는 쉬시옵소서..."

    MBC뉴스 박장호입니다.

    (박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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