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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영화관, 세로읽기 한글 자막 사용해 관객 불편 강요[이선재]

영화관, 세로읽기 한글 자막 사용해 관객 불편 강요[이선재]
입력 1996-09-01 | 수정 199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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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한 세로자막]

    ● 앵커: 극장에서 외국영화를 보시면 한글자막이 오른쪽 옆에 세로로 돼있어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한글세대는 자막 읽느라 화면을 놓치는 일이 흔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이선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영화관을 많이 찾는 가로쓰기 세대의 청소년들, 그러나 외국영화를 볼 때면 불편한 세로읽기를 강요당합니다.

    ● 관람객: 영화를 볼 때 긴박한 액션영화의 경우에는 세로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로서는 따라가기 쉽지가 않죠.

    ● 관람객: 특히 앞자리로 가면 오른쪽 편에 자막이 있어가지고 한쪽만 쳐다봐야 되니까 영화 배경 같은 거는 잘 보기가 힘들어요.

    ● 기자: 외화들이 화면 아래쪽에 가로자막을 넣지 않고 오른쪽에 세로자막을 넣는 이유는 대부분의 영화관들이 의자사이가 좁고 경사가 완만해서 앞사람 머리에 화면이 가려져 가로자막은 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외화가 상영되고 있는 서울 강남의 한 극장, 의자사이가 넓고 경사도가커서 아래쪽 가로자막이라고 충분히 읽을 수 있지만 자막은 오른쪽에 세로로 나옵니다.

    외화들이 시설 나쁜 대부분의 영화관에 맞도록 오른쪽 세로자막으로만 제작됐기 때문입니다.

    ● 김찬유 사장(시티극장): 아무래도 한글세대들이 세로보다는 가로에 익숙해있기 때문에 가로자막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기자: 지난 7월에 개정된 공연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극장의자의 앞뒤 간격은 종전 85cm에서 95cm로 변경됐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극장은 85cm도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외화의 자막이 보기 편한 가로자막으로 바꿔지기 위해서는 의자 간격을 넓히고 바닥의 경사도를 앞사람 머리에 화면이 가려지지 않도록 설계돼야 할 것입니다.

    (이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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