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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민항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악천후로 추락[안성일]

베트남 민항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악천후로 추락[안성일]
입력 1997-09-03 | 수정 199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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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민항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악천후로 추락]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인 24명을 포함해서 탑승객 66명을 태운 베트남 민항기가 오늘 오후 캄보디아의 프놈펜에서 추락해서 6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생존자 2명 가운데 한국인 어린이 한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사고 개요를 안성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사고가 난 베트남 항공소속 815편 여객기는 현지 시각으로 오늘 오후 1시15분 호치민시를 출발해서 2시5분에 프놈펜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프놈펜의 포첸폰 국제공항 가까이 왔을 때 날씨는 열대성 강후 스콜이 쏟아지는 악천후였습니다.

    게다가 착륙 직전에는 갑작스런 먹구름과 함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첫 번째 착륙에 실패한 사고 여객기는 두 번째 착륙을 시도했으나 활주로의 착륙지점을 지나쳐 다시 이륙하려다 부근의 야자나무에 부딪혔습니다.

    목격자들은 나무에 부딪친 부분이 사고기의 기수다 바퀴다 또는 꼬리 부분이 다소 엇갈린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나무에 부딪혀 폭발한 사고기는 활주로 부근의 논으로 들어가 200미터쯤 미끄러지다 멈췄습니다.

    기체는 산산조각이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겨우 알아 볼 수 있는 것은 꼬리부분 뿐이었습니다.

    승객 60명과 승무원 6명 모두 66명의 탑승자 가운데 목숨을 건진 사람은 어린이 2명뿐 64명이 희생됐습니다.

    한국인 탑승객 24명 가운데 10살 오성혁군만 생존했고, 2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 여객기는 러시아에서 만든 토플레퍼 134기로 최대 탑승인원은 100명이고 베트남 항공은 이 기종을 다섯 대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은 산산이 흩어진 기체 잔해와 사체, 승객들의 소지품으로 어지러운 가운데 비가 내렸습니다.

    시커먼 연기가 공항 상공을 뒤덮은 가운데 엔진의 불은 사고 한 시간 후까지 떠질 줄 몰랐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쏟아지는 비와 진흙탕이 된 논바닥을 헤치며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몰려둔 구경꾼들 가운데는 승객들의 지갑이나 전자제품을 훔치려는 좀도둑도 있어서 경찰은 이들을 막으며 생존자 확인 작업을 벌여야 했습니다.

    캄보디아 공항 당국은 이번 사고가 악천후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안성일입니다.

    (안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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