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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 명퇴 울리는 체인점 허위 광고[유상하]

[카메라 출동] 명퇴 울리는 체인점 허위 광고[유상하]
입력 1997-10-18 | 수정 199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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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출동] 명퇴 울리는 체인점 허위 광고]

    명예퇴직한 사람들에게 고소득 보장 또, 안정된 투자.

    이런 광고 문구는 달콤한 사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이런 말에 귀가 솔깃해서 각종 체인점에 투자를 했다가 봉변을 당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투자하기 전에는 이것저것 다 해 주겠다고 하고서는 일단 돈을 챙기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체인점들이 수두룩합니다.

    유상아 기자가 추적 취재했습니다.

    ● 기자: 돈 잘 버는 소자본 사업정보, 3천만 원 신용대출, 조리 숙달 지도.

    올 봄부터 독일식 치킨 체인점을 표방하고 나선 와그너 치킨의 체인점 모집 광고입니다.

    유명 호텔을 빌려 성대하게 개최한 사업 설명회에 가 봤습니다.

    40대 안팎의 투자 희망자들이 모여들자 사업 소개자는 체인점을 열기만 하면 한 달에 5백만 원은 너끈하다고 설명합니다.

    - 와그너 치킨은 소득이 얼마나 되나?

    ● 윤원호 회장: 저희 와그너 치킨은 월5백만 원 이하로는 벌 수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 기자: 상담 직원은 한술 더 떠 달콤한 말로 유혹합니다.

    ● 영업사원: 총투자 비용을 6천만 원으로 잡아 월 순이익을 6, 7백만 원으로 맞춰 주고, 상권보호는 7,8천 세대를 보장해 준다.

    ● 기자: 그러나 체인점 개설 이후에는 상권보호 등, 당초 선전한 약속들이 대부분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게 체인 점주들의 주장입니다.

    고향에서 지난 6월, 체인점을 개설한 이승현씨는 자신의 가게로 부터 2Km 정도 떨어진 곳에 같은 체인점이 2개나 더 생겨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 이승현: 노력해도 마진 확보도 안 되는 상황에서 주위에 또, 두 군데씩이나 오픈을 시켜주었기 때문에 캄캄한 거죠.

    지금은.

    ● 기자: 사업 설명서에는 완벽한 수송체계를 갖추고 원자재를 중앙에서 공급한다고 돼있지만, 실제 유통과 자재 공급은 하청업체에 맡기고 있었습니다.

    ● 허창복씨: 실제 지금 운영을 하면서 지금 본사에서 다른 회사에다 하청을 줘가지고.

    ● 기자: 회사 측 설명만 믿고 지난 6월, 서울 사당동에서 체인점을 차린 48살 한정남씨도 20년 회사생활에서 남은 퇴직금 7천만 원을 투자했지만 돌아 온 것은 한 달에 160만원의 적자였습니다.

    ● 한정남씨: 영업사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망이 좀 있을 것 같아서 시작을 했는데, 영 이야기 듣기하고는 너무 딴판이어 가지고.

    ● 기자: 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체인점주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 최근에는 100여명이 모여 연합회까지 결성한 뒤, 회사 측에 당초 약속을 이행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계약서상 상권보호는 분명히 100m 이내로 돼 있는 등, 문제될 것도 또 책임질 것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 윤원호 회장: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잘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는 것.

    ● 기자: 장사가 되게끔 해 주겠다던 말을 믿고 체인점을 시작한 많은 업주들, 그러나 장사는 개인 책임이라고 말을 바꾸는 회사 측 태도에 안정된 소득을 기대하던 소박한 소망은 좌절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 체인점주: 그렇다고 가게 내 놓을 수도 없는 것이고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겪어보지 않고는 모릅니다.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유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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