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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예산 낭비 보도블럭 공사하는 구청들의 속사정[김동욱]

예산 낭비 보도블럭 공사하는 구청들의 속사정[김동욱]
입력 1997-10-30 | 수정 199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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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 낭비 보도블럭 공사하는 구청들의 속사정]

    ● 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비싼 돈을 들여 멀쩡한 보도블록을 뜯어내고 다시 교체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구청이 왜 해마다 이런 예산 낭비를 되풀이하는지 그 속사정을 김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보도블록 교체작업이 한창인 서울 관악구 난곡4거리.

    대형 트럭과 굴착기가 한 개 차선을 막고 작업을 하는 바람에 사람과 차량 모두 다니기가 불편합니다.

    교체하기 위해서 보도블록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아직은 몇 년 더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멀쩡한 것들입니다.

    모두 1억 원의 돈을 들여 보도블록을 뜯어내고 있지만 주민들은 이 공사가 무엇 때문에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 김선옥(주민): 그렇게 할 필요가 없지요.

    새것 같은 데 뭐 하러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새 거 쓸 수 있는걸 낭비인 거 같아요.

    ● 기자: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경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구청들이 매년 이맘때쯤 이런 공사를 되풀이하는 것은 할당된 예산을 모두 소화해야 다음해에 그만큼의 돈을 다시 배당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 관계 공무원: 구에서는 못했던 사업에 사용하는 것이 좋죠.

    어차피 시에 반납하면 다른데서 사용하니까.

    ● 기자: 하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예산 낭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습니다.

    - 차라리 제가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저런 돈을 어려운 사람한테 복지정책에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MBC 뉴스 김동욱입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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