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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협상 과정 허둥댔던 10일[권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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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협상 과정 허둥댔던 10일]

● 앵커: 우리가 IMF의 자금을 받는 건 불가피했다고 하더라도 이번에 정부와 IMF의 협상 과정을 보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나?

하는 또 다른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시간에 쫓기던 정부는 허둥대다가 내줄 건 다 내주고 나라 체면마저 망가뜨렸기 때문입니다.

권재홍 기자입니다.

● 임창열 경제부총리(11월21일): 국제통화기금의 유동성 조절 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

● 기자: 경제 주권 상실, 경제 식민 통치, 우리가 국제통화기금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할 때부터 국민들은 이런 탄식과 우려에 빠졌습니다.

IMF가 돈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상당한 대가를 요구할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 관료들의 정신 자세는 애초부터 무장해제 상태였습니다.

지난달 25일 열린 경제장관 조찬 간담회에서 재무관료 출신인 이환균 건설교통부 장관은 국민들이 잘 모르면서 괜한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환균(건설교통부 장관): (IMF)말 들으면 다 좋아지는데 잘 몰라서 내정간섭으로 오해.

● 기자: 그러나 협상이 진행되면서 임 부총리를 비롯한 재경원 협상팀은 국제통화기금의 집요한 공세에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를 양보하면 또 다른 조건을 내세워서 항복을 요구했고, 결국 이것 저것 다 내주고 말았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외환 보유고가 바닥이 나자 마음은 더욱 조급해져서 임창열 부총리는 실수를 남발했습니다.

번번이 협상이 타결된 듯 언론에 비췄다가 국제통화기금 총재에게 면박을 당했습니다.

● 임창열 경제부총리 (12월2일): 내일쯤은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내일은 공식발표하십니까?

저는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기자: 더구나 지난 화요일 아침 임 부총리가 협상이 타결됐다고 하자 대통령이 합의한 추인을 위해 국무회의를 소집했는데 국제통화기금 총재가 합의안에 반대해서 국가적인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공룡이라 불리면서 안하무인식의 태도가 몸에 벤 재경원 관료들은 이번 협상에서 이렇게 허둥대고 헛손질만 해 댔습니다.

MBC뉴스 권재홍입니다.

(권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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