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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만행 화폭에 담아온 정신대 강덕경 화가 별세[김소영]

일제의 만행 화폭에 담아온 정신대 강덕경 화가 별세[김소영]
입력 1997-02-03 | 수정 199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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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의 만행 화폭에 담아온 정신대 강덕경 화가 별세]

    ● 앵커: 일제의 만행을 화폭에 담아 고발해온 정신대 화가 강덕경 할머니가 어제 오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강덕경 할머니의 한으로 굴곡진 삶, 김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故 강덕경 할머니,평생을 정신대의 그늘아래 보내고 어제 68살의 한 많은 삶을 거둬들였습니다.

    15살때 정신대로 일본에 끌려간 뒤에 시작한 위안부 생활, 그리고 해방 후 피붙이 하나 없이 혼자 삭여온 고통의 40년,눈물로 말하기엔 분노가 너무 컸습니다.

    때로는 거리에서 때로는 붓끝으로 피맺힌 한을 토해냈습니다.

    ● 강덕경(할머니, 작년 2월 "MBC 아침 만들기"): 첫 일본 사람한테 정조를 빼앗기다 보니까 그 분함이라는 건 말할 수 없게 됐어요.

    ● 기자: 강덕경 할머니는 잔인하게 흩뿌려진 벚꽃 사이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소녀를 통해 빼앗긴 순정을 그려냈습니다.

    분함이라는 또 하나의 유작에서 할머니의 눈물은 찢어버리고만 싶은 일장기에 핏물이 되어 떨어졌습니다.

    ● 박두리(할머니): 우리가 앞에 가야 되는데 지가 앞에 갔으니 그게 안타깝지요.

    ● 기자: 강덕경 할머니는 이제 자신을 옥죄던 오욕의 세월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돈 몇 푼에 과거 청산을 하자고 외치는 일본인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강 할머니의 원혼은 구천을 맴돌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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