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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미국 정부 매독실험,클린턴 대통령 공식 사과[김장겸]

1932년 미국 정부 매독실험,클린턴 대통령 공식 사과[김장겸]
입력 1997-05-17 | 수정 199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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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2년 미국 정부 매독실험, 클린턴 대통령 공식 사과]

    ● 앵커: 마루타라고 하면은 2차 대전 때 일본이 만주에서 저지른 생체 실험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흑인들을 대상으로 매독 실험을 한 사실이 최근 폭로돼 엄청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 기자: 1932년 미국 정부는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던 앨라배마 주 더스키지 마을의 흑인들에게 생활보조를 해 주는 대가로 매독실험에 응할 것을 제의합니다.

    대부분이 문맹이었던 흑인 399명은 실험을 마친 뒤 완전하게 치료해 주겠다는 정부의 말을 믿고 이 제의에 응했으나 128명은 매독과 합병증으로 숨졌습니다.

    병원 측이 매독 환자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페니실린을 투여하는 척 하면서 실은 엉뚱한 약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인종차별적인 실험은 지난 72년까지 무려 40년 동안 진행됐으며 대상자 중 40명은 부인에게 병을 옮겼고 19명은 자녀들에게까지 전염시켰습니다.

    ● 피해자: 더 큰 피해는 정부에 대한 믿음이 깨진 것이다.

    ● 기자: 클린턴 대통령은 오늘 아직도 고통 속에 살고 있는 피해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 클린턴 대통령: 미국 정부가 한 일은 부끄러운 일이였다.

    ● 기자: MBC뉴스 김장겸입니다.

    (김장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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