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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전 천도교 교령 오익제씨 월북,북한 도착 성명[김현경]

전 천도교 교령 오익제씨 월북,북한 도착 성명[김현경]
입력 1997-08-16 | 수정 199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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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천도교 교령 오익제 씨 월북, 북한 도착 성명]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 뉴스 데스크입니다.

    오늘 말복이었습니다.

    아직 한낮의 더위는 여전하지만 그래도 폭염의 열기는 절정을 지나서 아침, 저녁에 냉기가 묻어 있는 그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오늘 첫 뉴스입니다.

    천도교 교령과 국민회의 상임 고문을 지낸 오익제 씨가 어제 밀 입북했습니다.

    자진 월북인지 아니면, 납치인지 아직 분명하지는 않지만, 오 씨는 북한방송에 출연해서 자신이 원해서 월북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김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북한 중앙 텔레비전은 어제 열차편으로 입북한 전 천도교 교령 오익제 씨의 모습을 방영했습니다.

    오 씨는 평양역에 도착하자마자, 남한 당국자들의 반민족적이고 반통일 정책에 환멸을 느끼고 몇 해 전부터 월북을 계획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 오익제(어제, 북한 중앙TV): 이북에 찾아오게 된 것은 일시적인 방문이나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관광 목적도 아님을 먼저 밝히고자 합니다.

    조국의 품안에 영구히 안기려고 하는 그러한 의도라고 하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 기자: 오 씨는 김정일 만세를 부르고 김일성 동상에 꽃을 바쳤습니다.

    올해 68살인 오 씨는 평안남도 성천 출신으로 6.25 전쟁 후 국방부 문관을 지냈으며, 천도교 교령과 국민회의 상임 고문을 지냈습니다.

    국가 안전부와 검찰은 즉각, 오 씨의 입북 경위와 동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오 씨가 지난 3일, 비행기 편으로 미국에 갔다가 중국을 거쳐 입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천도교 측은 지난 77년 미국에 체제 중이던 최덕신 전 교령이 월북한 데 이어서 이번에 오 씨의 월북 사건이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재중 천도교 교령은 회견을 갖고, 오익제 씨는 재단 비리사건과 관련해 지난 94년 교인 자격이 정지됐다면서 이번 사건은 오 씨 개인의 일일 뿐, 천도교 교단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C 뉴스 김현경입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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