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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순 대한항공 괌 지사장,가족 잃은 슬픔 딛고 사고수습[김재철]

박완순 대한항공 괌 지사장,가족 잃은 슬픔 딛고 사고수습[김재철]
입력 1997-08-08 | 수정 199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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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순 대한항공 괌 지사장,가족 잃은 슬픔 딛고 사고수습]

    ● 앵커: 이번 사고의 희생자 중에는 대한항공 괌 지점장인 박완순 씨의 부인과 아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막상 자신이 희생자 가족이지만 사고 수습 때문에 정작 본인은 슬퍼할 시간조차 없습니다.

    괌에서 김재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사고가 난 지난 6일 새벽에도 박 지점장은 공항에 있었습니다.

    괌에 오는 매주 13편의 대한항공 정기편 가운데 10편이 새벽 1시 이후에 도착하기 때문에 공항에 있는 것은 습관적이었습니다.

    보통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 6월에 부임한 이후 만나지 못했던 외아들 수진 군과 아내 그리고 딸 주희 양이 이 비행기에 타고 있다는 정도였습니다.

    박완순 지점장이 관제탑으로부터 사고를 통보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주변이 화염과 연기 그리고 비명소리에 휩싸여 있는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순간적으로 그는 사랑하는 가족만 사고기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후 탑승자 명단을 미군에 보내고 사고관련 일지를 작성하고 생존자와 부상자를 본국에 수송하느라 이틀 밤을 동료들과 꼬박 세워야 하는 강행군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근무하는 대한항공에 대한 여론의 호된 질책 때문에 아직까지 그는 회사 동료들에게 부인과 외아들이 숨진 사실을 외부에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습니다.

    ● 고미경(대한항공 괌지사): 공인으로서 스스로 하셔야 될 일을 하셨고, 업무하고 경유일지 보고서를 작성하시는 것을 제가 봤습니다.

    생존자 중에서도 부상 정도가 가장 가벼운 것으로 알려진 박 지점장의 딸 주희 양은 현재 입원 중인 서울 인하대 병원에서 애타게 가족을 찾고 있다고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이 전했습니다.

    괌에서 MBC뉴스 김재철입니다.

    (김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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