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아르바이트 대학생 안재희가 살해범 검거[박상후]

아르바이트 대학생 안재희가 살해범 검거[박상후]
입력 1998-10-23 | 수정 1998-10-23
재생목록
    [시민이 잡았다]

    ● 앵커: 이 연쇄살인 용의자를 잡은 건 경찰이 아니라 부상을 무릅쓰고 격투를 벌인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공을 가로채는데 만 급급했다고 목격자들은 분개했습니다.

    박상후 기자입니다.

    ● 기자: 연쇄 살인범 황영동씨를 검거하는데 수훈을 세운 것은 경찰관이 아닌 바로 지난 18일 범행 현장을 목격했던 시민들이었습니다.

    한 전통 한옥을 보수 공사하던 이들 인부들은 범행을 목격하고 흉기를 휘두르는 황 씨와 격투를 벌였습니다.

    - 우리는 몽둥이 딱 이만한 것 하나 들었는데 나중에 삽 갖고 와 가지고 우리 유대리가 손을 쳤다고, 그러니까 칼이 떨어져 가지고 저 양반이 모가지 끌고 이 친구가…

    이 과정에서 필사적으로 범인과 격투를 벌인 막노동 아르바이트생 23살 안재희씨가 흉기에 중상을 입었습니다.

    - 그 놈이 여기서 튀어 나왔고 얘는 앞장서서 여기서 딱 마주쳐 가지고 얘가 뛰면서 발로 들이찼는데 이 새끼가 칼을 빼들고 그냥 찌른 거야.

    경찰이 출동한 것은 시민들이 범인을 완전히 제압한 뒤였습니다.

    목격자들은 경찰이 범인 검거의 공을 가로채는 데만 급급해 범인과 격투 끝에 중상을 입은 아르바이트 학생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며 분개하고 있습니다.

    - 이게 다 피야. 이게 모래로 덮어놓은 게 전부다 피자국이라니까 이게 다…

    - 경찰이 자기가 잡았다고 하더라도 자기 진급 때문에 좋다 이거야, 그러면 학생이 치료를…

    다친 거를…

    - 죽으려는 환자가 있는데 거기에 대고 뭐, 현장검증, 무슨 이런 것만 조사하고 환자가 지금 죽어 가는데 그 백차에 좀 싣고 가면 어때요. 출혈은 심했지만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습니다.

    생계를 돕기 위해 일당 3만원에 막노동 아르바이트를 하다 변을 당한 안씨.

    ● 안재희: 제가 뭐 특별히 잘한 게 아니라 남들도 막상 어려움에 처해 있으면 다 그렇게 되고 하니까 그렇게 한 겁니다.

    ● 기자: 안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대견스럽지만 치료비조차 보상을 받을 곳이 없는 현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 이희순 (안재희 어머니): 애기 아빠도 실업자고 저희도 하루 13,000원씩 벌고 있어요. 김치공장에서. 그래 치료비도 지금…

    ● 기자: MBC뉴스 박상후입니다.

    (박상후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