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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 조세형 15년만에 출소- 선교 다짐[조창호·유상하]

앵커: 이인용,정혜정 기사입력 1998-11-26 최종수정 1998-11-26
조세형
- 조세형 인터뷰
[15년 만에 세상 햇빛]

● 앵커: 큰 도둑, 대도로 불려왔던 조세형 씨가 15년 반 만에 감옥에서 풀려나왔습니다.

조씨는 앞으로는 재소자들을 도우면서 선교 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습니다.

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늘 서울구치소에서 출감한 세칭 대도 조세형 씨, 39살의 나이에 수감됐다 15여년의 세월이 지나 감옥문을 나선 조씨는 이제 54살 초로의 모습이었습니다.

후원자들이 마련해 준 한복을 입은 조씨는 우선 두렵다는 말로 첫 소감을 밝혔습니다.

● 조세형: 이 사회에 나오는 것이 과연 그분들, 그리고 주님 앞에 정말로 부끄럽지 않는 이런 처신을 한다는 게 참 부담스럽고 두렵습니다.

● 기자: 오늘 조씨의 석방은 보호감호 처분을 재심해 달라는 조씨의 뜻을 서울 고등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서울 고등법원의 결정으로 조씨는 6년 8개월의 남은 보호감호 기간 동안의 옥살이를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재판부는 조씨가 이미 50대의 나이로 민첩하게 절도를 저지르기에는 육체적으로 쇠약해졌고 기독교인으로서 꾸준히 신앙생활을 해온 점을 석방 이유로 꼽았습니다.

또, 숱한 사람들의 탄원도 조씨 석방에 큰 몫을 했습니다.

오늘 구치소 앞에는 고아원에서 같이 자란 친구와 호주에서 온 후원자들이 가족 하나 없는 조씨를 대신 맞았습니다.

● 조세형: 과거의 조세형이는 이제 덮어주십시오.

● 기자: MBC 뉴스 조창호입니다.

● 기자: 지난 30여 년 동안 교도소를 집 삼아 살아온 조세형 씨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교도소 선교기관인 서울 면목동의 담안 선교원입니다.

줄곧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과 손을 맞잡고 감격스러워 하던 조 씨는 같은 재소자 처지에서 출발해 선교원 목사가 된 임석근 목사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조세형: 저 역시도 임석근 목사님 하는 일을 도와서 이 일을 할까 합니다.

● 기자: 이에 앞서 조씨는 출소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83년 재검거 당시 자신이 훔쳐서 보관하던 마대자루 4개 분량의 귀금속 중에 수사 과정에서 3개가 없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압력을 받은 수사관들이 피해자들에게 돌려줬을 것이라고 말해 당시 수사관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조세형: 제 집에서 그 당시 물건들이 압수됐고, 수사 과정에서 이제 검찰이나 이런 수사 과정에서 그런 품목이 빠졌기 때문에 그게 어떤 추측은 결코 아닙니다.

● 기자: 김종필 총리 집에 들어가서는 실제로 갖고 나올만한 물건이 없었다고 강조합니다.

● 조세형: 그 집 들어가 실망한 사람입니다.

기념품으로 빗하고 담배케이스 하나는 내가 가지고 나올 정도였어요.

● 기자: 예전에 비해 교도소의 생활은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인권침해 요소가 남아있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습니다.

● 조세형: 교도관들이 본의 아니게 재소자들을 갖다가 제지하는 것이 좀 인권유린 부분들이 그 부분에 있는 건데요…

● 기자: 15년여 만에 바깥 세상에 나온 조 씨는 오늘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수감생활을 정리해 책을 내겠다는 조 씨는 자유의 첫날을 성경책을 읽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MBC 뉴스 유상하입니다.

(조창호, 유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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