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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계종 총무원 점거농성 강제 해산[김소영·조상휘]

조계종 총무원 점거농성 강제 해산[김소영·조상휘]
입력 1998-12-23 | 수정 199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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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총무원 점거농성 강제 해산]

    ● 앵커: 조계종 총무원 점거사태는 오늘 결국 공권력의 투입으로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승려들의 격렬한 저항 또, 경찰과 승려들의 부상, 이런 모습이 보여주듯이 종단의 정상화는 멀게만 보입니다.

    김소영, 조상휘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경찰특공대의 추락과 화염병, 그리고 물대포, 오늘 오전 9시 50분 조계종 총무원 청사에 대한 경찰의 진입 작전이 시작되자 조계사 경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경찰이 먼저 굴삭기 등으로 총무원 청사 입구의 진입로를 뚫는 것과 동시에 특공대 80여명이 고가 사다리를 타고 옥상 진입을 시도하는 입체작전이 전개됐습니다.

    그러나 건물 뒤쪽에서 특공대가 타고 올라가던 고가 사다리가 흔들리면서 전병주 순경 등 5명이 20여 m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승려들도 경찰에 맞서 청사에 불을 지르고 돌과 화염병, LP 가스통까지 집어던지면서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승려 서너 명은 온 몸에 석유를 붓고 분신하겠다고 위협하고, 한 승려는 흉기로 자신의 복부에 자해를 했습니다.

    오늘 진압 과정에서 승려 10여 명도 다쳤습니다.

    그러나 거세게 저항하던 정화개혁회의 승려들은 경찰이 진입하자 연행에 순순히 응했습니다.

    일단 진입에 성공하자 건물 안에 있던 정화개혁회의측 관계자들을 연행하는 데는 3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새벽 4시 30분, 조계사 경내 진입을 시도한 지 6시간 만에 42일 동안 계속됐던 정화개혁회의측의 총무원 청사 점거는 막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승려 61명 등 77명을 연행해 폭력행위 가담 정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도 오늘 공권력 투입과정에서 승려 신분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과격한 행위를 보인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폭력 승려들을 색출해 전원 구속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 기자: 조계종 사태가 분규 42일 만에 새 국면을 맞았습니다.

    오늘 총무원 청사를 다시 접수한 총무원측은 종단의 화합과 안정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하면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도법 스님 (총무원장 권한대행): 종단 내 주요일정과 종무행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데 종도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 기자: 총무원측은 우선, 오는 29일 예정대로 총무원장 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입니다.

    총무원장 선거에는 쌍계사 주지 고산스님과 백양사 주지 지선스님이 후보로 나섰습니다.

    그러나 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가 구성돼도 종단의 정상화는 여전히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밀려난 정화개혁회의측이 제2의 범란으로 규정하고 계속 투쟁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기 때문입니다.

    ● 동출 스님 (정화개혁회의): 공권력이 개입해서 이 일이 해결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어떤 문제 제기를…

    ● 기자: 월하 종정도 종교 문제에 법이 개입된 것은 잘못이며 정화개혁회의가 그냥 손들고 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조계종 분규는 공권력의 개입으로 일단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으나 내분 사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상휘입니다.

    (조상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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