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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일산 중학 학부모들 선생님에게 회초리 선물[문소현]

일산 중학 학부모들 선생님에게 회초리 선물[문소현]
입력 1999-03-24 | 수정 199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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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 중학 학부모들 선생님에게 회초리 선물]

    ● 앵커: 체벌하는 선생님을 경찰에 신고하거나 심지어 때리는 학생들도 있지만 서울의 한 학교 학부모들은 선생님들에게 회초리를 선물해 오히려 사랑의 매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문소현 기자입니다.

    ● 기자: 학생들을 체벌한 교사가 경찰에 연행되는 등 교사들의 수난이 잇따르자 아예 체벌을 없애는 학교도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초리를 들어줄 것을 부탁하는 학부모들도 있습니다.

    ● 학부모: 내 자식을 바르게 가르쳐 주십시오 라는 간절한 마음과 진실한 믿음으로 사랑의 회초리를 증정합니다.

    ● 기자: 오늘 오후 일산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60개의 회초리를 교사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름은 사랑의 회초리, 싸리나무로 만든 이 회초리에는 흥분이나 감정을 자제하고 바른 마음과 자세를 당부하는 내용도 적혀 있습니다.

    ● 장채령(학부모): 감정에 이끌려서 매를 사용하시지 마시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는 그런 매로 사용해 주시기를…

    ● 기자: 부모들이 직접 건낸 회초리를 보며 학생들은 전과 다른 분위기를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 김태은(학생): 폭력적이고 좀 안 좋은 점이 있었는데 사랑의 회초리라고 하면 선생님들이 자기 자식들처럼…

    ● 기자: 그동안 체벌대신 벌점으로 학생들을 훈육해야 했던 교사들로서는 이런 반응들이 무척 반갑습니다.

    ● 윤태근(백신중학교 교감): 전통적인 회초리를 통해서 스승과 제자 사이에 어떤 인간적인 관계도 맺어지고, 또 친분 관계도 얻어지는…

    ● 기자: 학교 측은 앞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체벌을 원할 경우 사랑의 회초리를 들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문소현입니다.

    (문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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