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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수원구치소 교도관 이지상 자살기도, 뇌사[김대경]

수원구치소 교도관 이지상 자살기도, 뇌사[김대경]
입력 1999-04-08 | 수정 199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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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구치소 교도관 이지상 자살기도, 뇌사]

    ● 앵커: 구치소 경비를 서던 한 교도관이 자살을 기도해 뇌사상태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그 원인을 두고 가족과 구치소 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6일 밤 11시쯤, 수원 구치소에서 경비교도대원 21살 이지상 씨가 목을 맨 채 발견됐습니다.

    이 씨는 초소 바로 옆에 있는 CC-TV 지지대에 올라가 갖고 있던 포승줄로 목을 맸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 씨는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조사결과 사건 당일 이 씨는 근무지인 청사 현관을 이탈했다는 이유로 얼차례를 받고 휴가와 외출을 금지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족들은 즉각 구치소내의 구타를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 정재순(어머니): 조금 뭔 일이 있으면 얻어터진다는 소리를 잘 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도 때리는 가 그 생각만 했지… 그러면서 뭐…

    ● 기자: 구치소 측은 우발적인 일이었다고 잘라 말합니다.

    ● 박영태(수원 구치소장): 성격상으로 우울증이 있고 내성적이고 남하고 어울리기를 싫어하고, 그런데다가…

    ● 기자: 이 씨는 작년 말 입소 직후에도 고참의 구타로 늑골이 부러진 적이 있었습니다.

    또, 사건 당일에는 부대 내의 복잡한 상황을 암시하는 편지를 남긴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고달픈 내무생활을 이겨내지 못해 자살을 기도했다는 것이 가족들의 판단입니다.

    구치소에는 현역 군복무를 하는 셈인 경비대원들을 군인이 아닌 직업 교도관들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원들과 교도관들 사이에 마찰이 끊이지 않았던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건은 수용자를 감시하는 엄격한 규율과 통제 속에서 내부 마찰이 또 다른 인권의 사각지대를 만들 우려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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