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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교사들 학생 야단도 못친다. 학생 교사 폭행 속출[허지은]

[집중취재]교사들 학생 야단도 못친다. 학생 교사 폭행 속출[허지은]
입력 1999-09-27 | 수정 199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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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교사들 학생 야단도 못 친다. 학생 교사 폭행 속출]

    ● 앵커: 교육의 이름으로 행사되는 교사의 폭력도 정당하지 못하지만 최근에는 교사가 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단에 선 것을 후회한다는 선생님들, 허지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하광열 교사 (13년 경력): 전에는 교직에 들어오게 된 것을 상당히 자랑스럽고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에는 상당히… 회의감을 느끼는 경우가
    .

    ● 김희경 교사 (11년 경력): 이제 더이상 교직은 천직이 아니다, 언제든지 나는 이 자리를 떠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에요.

    ● 기자: 중학교에서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손동빈 교사는 얼마전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통지를 받았습니다.

    두 달 전 수업시간에 소란을 피워 야단쳤던 학생이 심한 체벌을 당했다며 자신을 신고했기 때문입니다.

    손 교사는 학생을 때린 적이 없는데도 자신에게는 설명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며 헌법소원까지 낸 상태입니다.

    ● 손동빈 교사 (11년 경력): 학생의 권리 주장에 대해서 교사도 나름대로의 교육적인 할 수 있는 권리 이런 것들을 좀 주장을 해 가지고 상호간의 합의점 내지는 가이드라인이 형성되어야 되지 않을까…

    ● 기자: 그러나 교사를 고발하는 세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수업시간 풍경입니다.

    교사들의 말은 학생들에게 먹혀들지 않습니다.

    말대꾸나 비웃음을 사기도 일쑤입니다.

    ● 장문기 교사 (36년 경력) :선생님을 그냥 어떤 때는 지식전달자, 그리고 내가 낸 수업료로 봉급 받는 사람으로밖에는 취급을 안한다고요.

    ● 기자: 교사들은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는 더 이상 학생들을 가르치고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 이인규 위원장 (전교조 참교육실천위원회): 최근 몇 년 동안에 아이들이 참 급격히 변했어요.

    아이들은 이전과 다른 그러한 문화적 공간 속에서 아이들이 자라나는 데 비해서 학교는 여전하다는 거죠.

    ● 기자: 가르치는데 있어서 조차 교사는 학생들에게 학원 강사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존재로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 학생 (고 1): 학교 수업에서는 난장판이지만 학원 수업은 잘 듣자는 식이다.

    ● 기자: 교사들 자신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박인옥 사무처장 (참교육 학부모회): 학교 안에서 교사가 교권을 외치면서 자유를 요구하지만 실제 학생들한테는 자율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 기자: 어려운 시절 무지와 가난을 물리칠 힘을 주었던 선생님들, 전에 없이 쳐진 어깨가 한없이 무거워 보입니다.

    MBC뉴스 허지은입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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