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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료 거부 분당 주민, 도로공사 직원 대치로 판교 싸움판[김대경]

통행료 거부 분당 주민, 도로공사 직원 대치로 판교 싸움판[김대경]
입력 1999-09-29 | 수정 199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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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행료 거부 분당 주민, 도로공사 직원 대치로 판교 싸움판]

    ● 앵커: 분당 주민들의 고속도로 통행료 거부운동이 벌어진 오늘 아침 판교 톨게이트 주변은 도로가 아니라 싸움판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출근길은 2시간 넘게 꽉 막혔습니다.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통행료 분쟁이 급기야 주먹다짐으로 번졌습니다.

    오전 7시 반, 통행료 거부 차량이 점차 늘어나자 도로공사 직원들이 온몸으로 막아섭니다.

    ● 인터뷰: 죽여 죽이고 가 나… 네가 가는지 한 번 해보자고 밀어라 밀어…

    ● 기자: 통행료를 내지 않은 차량들은 아예 시동을 끄고 차로에서 버팁니다.

    통행료로 500만 원짜리 수표를 건네고 잔돈을 요구하는 운전자도 나타났습니다.

    직원들은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1분도 채 안 돼 499만 8,900원을 거슬러줍니다.

    2km나 길게 밀린 차량 수백 대가 경적을 울리고 여기 저기서 욕설이 터집니다.

    지역 국회의원과 도로공사 사장이 서로 멱살을 잡고 얼굴을 붉혔습니다.

    ● 오세응 의원 (한나라당): 도로공사 사장 20년을 만났는데 나한테 반말하는 놈 처음 봤어…

    ● 기자: 통행료를 내지 않은 차량들이 서너 개의 차로를 점거하면서 뒤따르던 차량들은 30분 이상 기다려야하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 통행료를 낸 운전자: 바쁘니까 빨리 빼달란 말이야.

    대신 돈 내줄테니까…

    ● 기자: 결국 오늘 충돌은 도로공사 측이 오후부터 차단기를 작동하지 않고 주민들도 내일로 예정된 통행료 거부운동을 취소해 일단 진정됐습니다.

    그러나 양 측의 입장은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 조용주 도로정책과장 (건설교통부): 인원도 검토하고 있지 않죠.

    통행료를 인하하거나 면제하게 될 경우에는 이와 유사한 전국의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똑같은 적용을 할 수밖에 없다.

    ● 기자: 도로공사는 오늘 통행료 거부운동을 주도한 추진위원회 남효응 회장 등 20여 명을 업무방해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주민들과 사회단체 역시 행정소속 1차 공판이 끝나는 다음달 말 이후에 다시 통행료 거부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해 통행료 분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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