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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정보시대에도 교과서 불변해 교육은 20세기 중반[선동규]

[집중취재]정보시대에도 교과서 불변해 교육은 20세기 중반[선동규]
입력 2000-01-03 | 수정 200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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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외면당하는 교과서]

    ● 앵커: 새천년은 지식정보혁명의 시대라고 할 만큼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변하지 않는 게 있습니다.

    바로 교과서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우리 교육현장은 아직도 20세기 중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쓰던 국어 교과서입니다.

    표지제목에 학생이 덧칠을 해서 국어라는 글자가 난데없는 '복길엄니'로 변했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학생의 짓궂은 장난쯤으로 여길 수도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교과서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학생을 직접 가르쳤던 선생님조차 교과서가 오죽 따분하고 재미없었으면 학생이 그랬겠느냐는 반응입니다.

    ● 조장희 교사 (서울 신일중): 종이의 질도 칼라가 하나도 없죠.

    삽화가 단순하고, 그림 내용사진도 단순하고… 이 아이들이 이것에서 아이들이 무슨 흥미를 느끼겠나요?

    ● 기자: 외국의 교과서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확연히 드러납니다.

    내용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 조장희 교사 (서울 신일중): 문장은 수련으로서 능숙해진다, 문장의 표현 기술을 알아야 한다,

    문장은 근본 생명을 붙들어야 된다, 이러한 제목으로 쭉 나가고 있는 이러한 내용들은 어른들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글들이죠.

    딱딱하다는 거죠.

    ● 기자: 현행 교과서는 한마디로 학생과 교사 모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사들이 직접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전국 국어교사 연구모임 회원 5,000여 명이 바로 그 주인공들로, 앞으로 일선 학교에서 교과서 채택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됩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3월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오는 2004년에는 고등학교까지 단계적으로 교과서를 모두 바꿀 계획입니다.

    21세기 우리 교육의 미래는 거창하고 화려한 구호보다는 교과서라도 하나 제대로만들어 가르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하겠습니다.

    MBC 뉴스 선동규입니다.

    (선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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