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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포경/제왕절개/성형수술 유행 확산[김승환]

[집중취재]포경/제왕절개/성형수술 유행 확산[김승환]
입력 2000-01-22 | 수정 200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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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 수술도 유행처럼]

    ● 앵커: 몸에 칼을 대는 수술은 신중하게 판단해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남이 한다고 수술도 유행처럼 따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경수술, 제왕절개, 성형수술 이런 것이 대표적인데 정말 위험한 사회풍조입니다.

    김승환 기자의 집중취재입니다.

    ● 기자: 요즘 겨울방학을 맞아 포경수술을 받는 어린이들이 평소보다 부쩍 늘었습니다.

    오늘 수술 받은 이 초등학교 어린이는 마취가 깨어나면 앞으로 며칠 동안살을 도려낸 아픔을 견뎌야 합니다.

    이런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서 아예 신생아 때 수술해 주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처럼 포경수술은 빨리 하면 할수록 좋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어 포경수술률이 최고 세계 수준인 80%에 가깝습니다.

    특히, 성기능에 도움된다는 근거 없는 속설도 포경수술을 많이 하게 하는 원인입니다.

    ● 이윤수 (비뇨기과 전문의): 만약 개인의 위생만 철저히 할 수만 있다면 꼭 받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기자: 외국의 경우 포경수술이 보편화돼 있는 나라는 미국 정도이며, 유럽이나 일본은 10명 중 한 명만이 포경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제왕절개수술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 85년 6%에 불과했던 수술률이 지난해에는 36%로 무려 6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산모가 위험할 경우에만 시술해야 되지만 출산의 고통에 대한 산모들의 두려움과 일부 의사들의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지면서 제왕절개수술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왕절개가 자연분만보다 더 안전하다는 낭설까지 가세하고 있습니다.

    ● 백은정 (산부인과 전문의): 제왕절개수술은 우선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그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폐기능이나 아니면 심장 계통, 기타 위장, 방광 기능 등이 회복되는 데 무리가 올 수가 있습니다.

    ● 기자: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욕구는 무분별한 성형수술의 유혹에 빠져들게 합니다.

    쌍꺼풀 수술과 코를 높이는 수술, 잔주름과 지방제거수술 등 사치성 성형수술이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심지어 백화점 경품에 성형수술권이 등장하거나 수술을 위한 계모임까지 생겨날 정도입니다.

    ● 양두병 (성형외과 전문의): 헤어스타일을 고친다든지 화장을 고친다든지 이런 경우에는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하면 되지만, 얼굴에 칼을 대는 경우에는 경우에 따라서는 재수술이 아주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 기자: 이처럼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남이 하니까 나도 따라 하는 수술들이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자기 몸에 함부로 칼을 댈 게 아니라 꼭 필요한 수술인지 신중히 판단하는 지혜가 요구됩니다.

    MBC 뉴스 김승환입니다.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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