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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박치기 왕 김일 공식 은퇴식[권순표]

레슬링 박치기 왕 김일 공식 은퇴식[권순표]
입력 2000-03-25 | 수정 200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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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슬링 박치기 왕 김일 공식 은퇴식]

    ● 앵커: 우리나라 레슬링계의 박치기 왕 김일 선수가 오늘 공식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예전 흑백TV 시절에 최고의 우상이었던 김일 선수가 질병으로 쇠약해지면서 정식 은퇴를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서 주변 사람들이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권순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볼거리가 궁하던 흑백의 시대, 프로레슬링은 그야말로 당대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습니다.

    그리고 박치기 왕 김일은 서민들의 기대를 한 번도 저버린 적이 없는 영원한 승자였습니다.

    억눌렸던 시대, 반칙에 맞선 선의의 승리에 대리만족하며 열광혔던 서민들에게는 예외없는 승리조차도 의심할 수 없는 진실이었습니다.

    김일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온가족이 텔레비전 앞을 떠날 수 없었고, 그의 승리와 선행은 국정홍보 뉴스에도 등장할 만큼 화제거리였습니다.

    ● 1965년 '대한뉴스': 맹공세에 몰린 요시노사토 선수는 김일 선수의 부상한 다리만을 강타하는가 하면 계속 반칙을 범해서 결국.

    ● 기자: 원정경기에서 승리하고 온 선수들을 환영하기 위한 카퍼레이드 모습에서 당시 프로레슬링의 열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20여 년 세월의 무게에 노인이 돼 버린 박치기 왕이 오늘 오후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김일 前 프로레슬러: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못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자: 컬러의 시대, 늙고 쇠약해진 흑백의 영웅은 은퇴식을 마친 뒤 운동 후유증으로 얻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입원 중인 병원으로 떠났습니다.

    MBC뉴스 권순표입니다.

    (권순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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