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 또 자극]
● 앵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게 죄악이라는 걸 모르지는 않을 텐데 또 다시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자극한 한 후보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게 당선되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일 겁니다.
조동엽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2일 부산 북강서을 지역의 합동 연설회장입니다.
민주당 노무현 의원의 연설이 끝나자 곧바로 한나라당의 허태열 후보가 단상에 올랐습니다.
허 후보의 이날 연설은 결코 가볍지 않은 농담 아닌 농담으로 시작됐습니다.
허 후보는 먼저 청중들을 향해 요즘 살림살이가 나아지신 분이 계시면 손을 한 번 들어보라고 말했습니다.
몇 사람이 손을 들자 허 후보는 혹시 전라도에서 오신 것 아니냐고 되물은 뒤 스스로 농담이라며 웃어 넘겼습니다.
곧바로 허 후보의 준비된 지역감정 발언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중앙정부요직에 부산 출신이 없다, 몇몇 사람이 눈에 띄면 천연기념물이라고 한다면서 청중들의 호응을 유도했습니다.
허태열 후보의 발언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잘 하고 사업수완이 있어도 이젠 다 틀렸다, 앞으로 우리 아들, 딸들이 비굴하게 종살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자신할 수 있겠느냐며 허 후보는 목청을 높였습니다.
● 정진민 교수(명지대 정외과): 유권자들에게 가장 그게 잘 먹힐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당선이 되겠다, 뭐 이런 이유에서 되는 거라고 생각이 되고…
● 기자: 허태열 후보는 경기도 부천시장과 충북지사를 지낸 정통 내무관료 출신입니다.
MBC 뉴스 조동엽입니다.
(dpal@mbc.co.kr)
(조동엽 기자)
뉴스데스크
부산 북강서을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 지역감정 자극 발언[조동엽]
부산 북강서을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 지역감정 자극 발언[조동엽]
입력 2000-04-04 |
수정 200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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