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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일외고 남학생들 교통사고 여학생 구출 살신성인[서준석]

부산 부일외고 남학생들 교통사고 여학생 구출 살신성인[서준석]
입력 2000-07-19 | 수정 200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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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학생들 살신성인]

    ● 앵커: 부산 부일외고 학생들의 교통사고 당시 남학생들은 불에 타는 버스 안에서 동료 여학생들을 먼저 탈출시키다가 더 많이 희생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부산의 서준석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14일낮 2시 40분, 부일외고 독일어과 16살 유준영 군은 화마에 휩싸인 버스에서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의 비명소리에 다시 버스 안으로 뛰어들어 동료 여학생들을 깨진 유리 창문으로 정신없이 떠밀었습니다.

    ● 박 모군(부일외고 학생): 유군이 애들을 뒤에서 밀어주고 창문을 깨려 발버둥을 쳤대요.

    그런데 창문이 안깨지고…

    갑자기 연기가 덮쳤다고 하더라.

    ● 기자: 버스 안에 있던 경민 군과 희수 군 등 나머지 남학생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뒷좌석쪽 유리창을 깨고 여학생들을 탈출시켰으나 이들은 폭발과 함께 사망했습니다.

    ● 김은애(사고차량 탑승 학생): 남자애들이 앞에서 달려와서 밀어냈어요.

    몇 명 빠져나왔는데 뒤쪽 애들은 못나왔어요.

    ● 기자: 실제로 사고당시 불에 탄 버스에서 여학생들은 7명을 제외한 34명이 목숨을 건졌지만 남학생은 10명 가운데 6명이 숨졌습니다.

    ● 부상 학생의 학부모: 자기가 나와서 몇 발자국 가니까 펑 터지더랍니다.

    그래서 자기 때문에 죽었다고 애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 기자: 이 같은 사실은 김천경찰서의 사고 조사를 통해 드러났고, 독일어과 1학년 교실에는 숨진 남학생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애틋한 글들이 남아 있습니다.

    MBC 뉴스 서준석입니다.

    ● 앵커: 애도를 표합니다.

    (서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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