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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현대증권 등 상주 지사원들의 당시 체험담[윤능호]

현대증권 등 상주 지사원들의 당시 체험담[윤능호]
입력 2001-09-12 | 수정 200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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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도 못했다 ]

    ● 앵커: 당시 뉴욕 세계 무역센터에는 4만여 명이 출근을 해서 근무를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상당수는 첫 번째 비행기 충돌 이후 곧바로 비상계단을 통해서 밖으로 빠져 나와서 목숨을 구했습니다.

    그때 상황을 현장에 있었던 우리 기업 지사원들이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윤능호 기자입니다.

    ● 기자: 대형 여객기가 건물을 들이 박으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저는 원월드 센터 78층에 있었습니다.

    갑자기 그 건물이 흔들렸어요, 쿵하는 소리와 함께...

    그래서 저희는 지진이 아닌가 싶어 가지고 직원들 일단 바닥에 엎드리라고 했고요.

    ● 인터뷰: 21층에 있었습니다.

    한참 일하고 있는 와중에 쿵 소리가 나 가지고 빌딩이 많이 흔들리고 밑에 폭탄이 터졌나보다 이런 생각이 들어 가지고 문 밖에 내다보니까 복도에 이미 연기가 자욱하게 찼더라고요.

    ● 기자: 비상 탈출하라는 안내방송도 없었지만 급박한 상황을 직감한 이들은 곧바로 비상계단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복도로 나가 봤더니 연기가 막 나오고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금이 가 있고 벌써 건물이 많이 망가졌었어요.

    바로 직원들 일단 대피를 하자, 78층에서 비상계단을 통해서 직원들이 다 내려갔습니다.

    ● 기자: 각층마다에서 사람들이 계단으로 몰려 나왔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계단 내려갈 때는 사실은 그렇게 패닉 현상이나 이런 것은 없었습니다.

    서로 격려 해 가면서 패닉하지 말자고 얘기하면서 내려가는데 이제 저희가 한 30층 정도 내려가니까 그때는 밑에서 파이어맨들이 올라오고 있었어요.

    78층에서 1층까지 가는데 약 1시간 걸렸습니다.

    ● 인터뷰: 로비에 내려와 보니까 로비도 뭐가 터졌는지 하여튼 간에 거기도 성한 유리가 한 장도 없었고 전기도 다 나간 상태고 밑에서도 뭐가 터진 것 같더라고요.

    ● 기자: 건물 밖으로 나와 템서야 여객기가 충돌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큰길 건너 가지고 이렇게 위로 올라다 보니까 꼭대기에서 불이 나고 있더라고요.

    그 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비행기가 와서 받았는지는 몰랐어요, 솔직히.

    그러는 와중에 위를 한참 쳐다보고 있는데 빌딩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그 다음에 바로 두 번째 비행기 서쪽 타워를 들이받은 것을 또 목격했죠, 저희가.

    야, 이거는 영화의 한 장이에요, 간단히 얘기하면.

    쿵 소리와 함께 노랗고 오렌지색 불이 확 나고 새카만 연기 나고 또 위에서는 조각들이 막 떨어지기 시작하고 그거 맞으면서 이건 빨리 걸어서 도피하는 게 아니고 뛰어서 도피해야 되는 순간이구나.

    ● 기자: 건물을 뒤로하고 무조건 내달리기 10분, 두 번째 비행기가 들이 받았던 남쪽 빌딩이 무시무시한 굉음과 함께 삽시간에 눈앞에서 무너져 내렸습니다.

    MBC뉴스 윤능호입니다.

    (윤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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